'정신지체장애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최근 장애인들의 인권문제 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도 장애인들의 성은 여전히 어려운 문제로 남아있다.
특히 몸은 어른이지만 지능은 어린이와 같은 정신지체장애인들은 장애의 종류와 정도에 따라 나타나는 형태들이 다양하기 때문에 그 해결방식도 복잡할 수밖에 없다.
이런 정신지체인들에게 가장 우선적으로 절실한 것은 성교육이며 또한 성교육은 정신지체인의 특성상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실시돼야 실효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지체인 성교육 강사이기도 한 이현혜(36)씨는 대구가톨릭대 대학원 박사학위 논문 '정신지체인의 성행동 실태와 성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효과'에서 정신지체인들에게 불거지는 부적절한 성행동과 성문제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는 학습이 없었고, 또한 지속적인 성교육이 이뤄지지 않았기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씨는 논문에서 이제까지 우리사회는 정신지체인을 남성도 여성도 아닌, 아예 성적 표현을 해서는 안되는 '성'이 없는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002년 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에서 실시한 여성장애인 성폭력 실태조사를 보면 전체 267건 중 31.1%가 정신지체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다른 장애인보다 훨씬 많은 피해를 당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씨는 정신지체인 성교육프로그램은 일반인보다 열배, 백배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점을 감안, 시청각 자료와 교구활용, 역할.상황극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성폭력 개념 및 대처방법을 인지시켜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씨는 "정신지체인들의 성교육에 있어 부모를 설득하는 것부터 난관에 부딪칠 정도로 우리사회의 인식이 낮은 실정"이라며 "성교육을 특수학교 정규과목에 포함시키는 것은 물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교사 등 모두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현재 경기도 성남 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 인권부장으로 근무하면서 정신지체인 대상 성교육 강사와 가족상담 전문상담가로 활동하고 있다.
노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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