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사업을 이끌어 왔던 현대아산 정몽헌 회장의 투신자살 소식은 그 경위가 어찌됐든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고 정주영 회장때부터 시작된 대북사업이 결국 남북정상회담을 이끌어 내면서 남북평화 무드 조성과 본격적인 교류의 물꼬를 튼 것은 정몽헌 회장이 부친의 유지(遺志)를 기어코 이룩해 내겠다는 집념아래 열정적으로 사업추진을 해왔기 때문이라는 평가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것이다.
그는 김윤규 사장에게 남긴 유서에서도 밝혔듯이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진정한 자식'이라고 김 사장을 지칭하면서 부친의 유지인 대북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해 달라는 대목이나 부인에게 남긴 유서에선 정 회장의 유분을 금강산에 뿌려달라고 유언을 한 건 그의 대북사업에 대한 열정을 극명하게 토로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대북사업에 대한 그의 집념과 자신이 직접 마무리 하지 못한데 대한 강한 아쉬움의 표현이라고도 할 수 있다.
따라서 그의 죽음은 결국 부친에 이어 자신에게 넘어온 대북사업이 여러 여건으로 여의치 않자 이에 좌절, 그의 유서에서 지적했듯 '어리석은 행동'을 한 게 아닌가 추측된다.
그러나 그의 뜻하지 않은 죽음이 몰고 올 후유증은 클 것 같다.
우선 금강산 육로 관광사업이나 개성공단 조성사업이 일단 초석을 다지긴 했지만 실질적 추진력을 지닌 그가 없는 상태에서 과연 마무리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또 특검에 의해 기소돼 현재 재판이 진행중인 대북송금의 실체나 분식회계 등도 주체인 정몽헌 회장의 증언이 없으면 결국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더욱이 검찰이 수사중인 '150억+α'에 대한 규명도 돈의 출처인 주인공 없이 전달자인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만의 주장으로 과연 진상이 밝혀질지도 의문이다.
'정몽헌 쇼크'가 미칠 경제적 파장의 최소화가 급선무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경계하는건 그의 죽음을 놓고 이해 당사자들이 아전인수(我田引水)식으로 악용하는 사태가 결코 없어야 된다는 사실이다.
이는 고인에 대한 모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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