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오페라하우스가 1일 김완준 초대 관장에 선임과 함께 본격적으로 출범했다.
첫 출범을 예술전문가 관장으로 시작한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여러가지 행정적인 문제와 함께 해결해야할 부대 문제들이 많아 당분간 정상적인 운영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대구음악계의 메카'라는 상징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할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예산확보, 대구시립오페라단과의 관계정립, 오페라 관현악단·합창단·무용단 창설문제, 주차문제 해결 등과 함께 공연기획 및 무대감독 선발과 10월의 오페라축제 개최라는 시급한 해결과제를 안고 있다.
김완준 신임관장은 "2~3년 후를 본격적인 안정기로 목표삼아 주춧돌을 놓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는 그만큼 산적한 문제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소프트웨어 문제는 오페라하우스 활용과 관련한 예산확보와 예술단 창립문제다.
이미 7개 시립예술단에 연간 60여억원의 사업비를 들이고 있는 대구시로서는 연간 30여억원에 이르는 오페라하우스 운영 예산확보도 만만치 않은 형편이다.
이 때문에 건설당시부터 제일모직이나 삼성의 위탁운용이 논의됐으나 백지화됐고, 대구에서는 이를 맡을 기업이 마땅치 않아 결국 대구시가 떠안고 가야할 과제가 됐다.
대구시는 장기적으로 오페라하우스와 문예회관 등을 묶어 문화재단화한다는 계획이지만 문화재단으로 전환 뒤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울 등에서의 예에 비춰 현실성은 크지 않은 편이다.
결국 대구시가 운영책임을 맡아야 돼 예산의 많은 부분을 기획공연을 통한 수익사업으로 충당해야 하는 당위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오페라하우스에 걸맞은 오페라단 등 예술단 창설도 거론되고 있다.
자체 오페라단 문제는 대구시립오페라단의 활용여부가 관건이 되고 있으며 교향악단 등은 어떤 형태든 독자적인 구성으로 출범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다만 오페라의 특성상 1년에 1, 2편 이상 제작이 쉽지 않고 예산문제가 뒤따르기 때문에 현재의 대구시향 등 시립단체와는 달리 비상임 위촉체제로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최영은 대구음악협회장은 "교향악단, 합창단, 무용단은 오페라하우스에 꼭 필요한 조직이지만 현실적으로 예산확보 등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며 "단원을 선발해 위촉만 하고 공연때마다 선발해 활용하는 방법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프트웨어 문제는 우선 공연기획과 무대감독의 경우, 지역에서 활용할 인물이 많지 않아 선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연기획의 경우 오페라 하우스의 각종 공연 기획과 수익사업 유치에 따른 상업성 확보, 장기적으로는 오페라축제에서도 기획, 홍보. 마케팅 등을 담당해야해 폭넓은 활동력과 기획력의 겸비가 요구되고 있다.
또 무대감독도 단순한 무대담당의 의미보다는 연출자와 함께 모든 무대를 결정하는 총책임자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것.
대구오페라하우스 남성모 공연기획과장은 "장기적으로 오페라하우스를 이끌고 갈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야하는 직책인 만큼 기획자와 무대감독 모두 선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하드웨어 문제는 이미 드러났던 주차시설과 오페라하우스를 대구의 랜드마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부대시설 확충문제로 집약된다.
현재 오페라하우스는 주차시설이 130여면에 지나지 않아 턱없이 부족하고 지리적 접근성이나 아파트로 둘러쌓인 환경 등 어느 측면에서든 좋은 조건이 아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오페라하우스를 중심으로 주차장시설 확충과 새로운 공연장 및 음악조각공원 조성 등 다각적인 발전 계획이 추진돼야 할 것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남 과장은 "오페라하우스를 대구의 공연문화 중심지로 부각시키기 위해 장기적으로 콘서트홀 건립과 지하주차장, 지상 공원 조성 등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미 제일모직측과 주변 3천여평의 땅 구입여부를 상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관장은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접근 용이한 중심지 혹은 훌륭한 경관의 외곽지라는 2가지 조건에 모두 미흡한 형편"이라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 마련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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