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더라도 대구의 사회간접자본(SOC) 발전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재정 규모가 국내에서 개최된 다른 종합 국제스포츠대회에 크게 못미치는데다 대회 성격상 직접적.경제적 이익을 기대하기도 어렵기 때문. 따라서 이번 대회 목표는 대구의 하드웨어 발전보다 도시 경쟁력 향상이라는 소프트웨어적 인프라 향상을 중심으로 설정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대구시와 U대회 조직위에 따르면 이번 U대회의 총 투자액 2천389억원으로 지난해 열렸던 부산 아시안게임(1조2천107억원)의 20%, 1997년 무주 동계U대회(8천150억원)의 29% 수준에 불과하다.
대구U대회를 위한 국비 지원액은 1천48억원으로 부산 아시안게임(4천221억원)의 28%, 무주 동계U대회(7천692억원)의 16% 수준에 그치고 있다.
대구U대회의 재정 규모와 국비 지원이 이처럼 다른 대회보다 작은 것은 대구시가 중앙정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회를 유치, 전략적인 지원을 이끌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시설비 투자 경우 중앙정부의 재정 지원 원칙때문에 국비를 30% 지원 받으면 지방비를 70% 출연해야 해 대구시 스스로 중앙정부 지원을 기피한 측면도 있었다.
과도한 부채에 허덕이는 대구시로서는 추가 시설 투자 여력이 없었던 것. 그 결과 대구U대회의 총 투자액 중 75%는 운영비로 배정됐고 시설비는 25%(591억원)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대구시는 이런 상황을 감안해 경기장 경우 기존 시설을 보수해 사용하고 사회간접자본도 추가로 확충치 않는 '초절약 경제 대회'를 자의반 타의반으로 표방해 왔다.
대회가 이런 방식으로 준비되자 한국개발연구원은 최근 내놓은 '대구U대회의 국가.지역적 발전 효과'라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대구U대회는 산업투자 같은 경제행위가 아니며 U대회가 가져올 직접적 경제적 효과에 연연하는 것은 본말을 잘못 인식하는 것"이라면서 "대구U대회의 기대 효과 비중은 행사 준비.운영의 학습효과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기대할 것은 △행사를 통한 시민의식 함양 △국제화.세계화 감각 향상 △공공부문 업무 패러다임 발전 △국제적 신인도 제고 등 '소프트 인프라' 혁신 효과라는 것. U대회를 준비하고 개최하는 과정에서 축적할 노하우, 자원봉사자 운영 및 이벤트 준비, 교통숙박의 연계 체계 수립 등에서의 사회적 소프트웨어 발전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는 얘기이다.
영남대 우동기 교수(행정학과)도 "올림픽.아시안게임.월드컵대회 경우 상업성 추구가 가능하고 경제 파급효과도 크지만 U대회에선 그같은 것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반면 도시 브랜드를 대외적으로 각인시키는 기회인 만큼 전략적 목표를 도시 마케팅으로 분명히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개발연구원이 판단하는 대구U대회의 대구.경북지역 직접 효과는 부가가치 2천268억원, 고용 6천357명 등이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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