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서울의 주부 60여 명이 공공 수유공간 설치를 요구하며 서울 지하철 안에서 아기에게 젖 먹이는 퍼포먼스를 펼치는 것을 언론을 통해 보았다.
모유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커지면서 많은 여성들이 아기에게 모유를 먹이고 싶어하며, 모유수유가 용이하도록 사회적 배려를 해달라는 주문이었다.
격감했던 국내 모유수유율이 최근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는 기사를 접하면서 참으로 반가운 마음이 든다.
앞으로 공공 수유공간이 점차 확보된다면 모유수유 엄마들도 늘어날 것이며, 2세 건강수준도 크게 개선될 것이다.
지난 1일부터 7일까지는 세계 모유수유 주간이다.
이 주간 미국의 워싱턴 DC 에서는 매년 모유수유 권장 거리 퍼레이드가 펼쳐지며, 세계각국에서도 각종 관련 행사들이 열린다.
우리나라에서도 몇년전부터 이 주간엔 여러 보건소들의 '모유 수유 아기들 우량아 선발대회' '모유수유 특별강좌' '모유수유용품 전시회'를 비롯 유니세프한국위원회의 모유수유 특별강좌 등이 열린다.
인간과 동물은 모두 어미젖을 먹고 자라게 돼있다.
그러나 BC 2000년경으로 추정되는 아기 무덤에서 인공수유 용기들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당시 산모가 출산 후 사망해 동물의 젖으로 아기를 키우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고대 로마 여성들이 수유를 하면 몸매가 망가진다는 생각에 노예들에게 아기를 수유시킨 기록도 있다.
인공수유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2차 세계대전 후 여성들이 직업전선에 나가기 시작하면서부터이며, 1960년대 여성해방운동으로 심화되어 66년엔 미국의 경우 모유수유율이 18%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70년대 세계 LLC(La Leche League)라는 모유수유 엄마모임이 만들어져 모유수유를 서로 도와주는 그룹활동이 활성화되고, 80년대 후반부터는 UNICEF(유니세프), WHO(세계보건기구)등이 모유의 중요성을 계몽시켜왔다.
현재 유럽은 모유수유율 75∼90%, 미국은 50∼75% 정도며, 주로 중류 이상, 백인, 고등교육 이상자, 크리스찬 여성들이 모유를 먹이고 있다는 연구결과이다.
국내서는 70년대부터 인공수유 유행으로 모유수유율이 11∼14%까지 떨어졌으나 다행이 요즘은 가족보건복지협회, 보건소, 일부 병원 등이 '엄마 젖 먹이기' 운동을 펼쳐 인식이 크게 높아졌다.
그러나 보통 2~3시간마다 수유해야 하는 현실에서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때 외국의 경우 예쁜 무늬 천으로 만든 수유 에프론으로 가슴을 살짝 덮는 수유에프론을 즐겨 사용한다.
또한 평상복, 수영복, 운동복 등에 단추나 지퍼를 단 수유복이 다양하게 상품화돼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간단한 티셔츠 정도의 수유복이 나와 있기는하지만 보다 다양한 수유복의 국산화가 시급하다.
편안한 마음으로 모유수유를 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이 뒷받침될때 모유수유율은 절로 향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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