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형건물 냉방시설 레지오넬라 '온상'

경북도내 대형건물과 병원.호텔 등 다중이용시설 10곳 중 1곳 가량의 냉방시설에서 제3군 법정전염병인 레지오넬라증을 유발하는 균이 검출돼 무더운 여름철 전염병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경북도는 6일 지난 6월부터 2개월간 도내 병원.호텔.여관.백화점.대형 쇼핑점.온천.대형 목욕탕 등 대형건물 114개 냉방시설물에 대한 집중 점검 및 검사결과 11개소에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시설별로는 병원이 25곳 중 5곳으로 가장 많은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고, 대형건물이 54곳 중 1곳, 호텔.여관이 6곳 중 1곳에서 각각 이 균이 나왔다.

레지오넬라증은 대형건물 냉방기의 냉각탑수.샤워기.수도꼭지 등 오염된 물에 있던 균이 비말(잘게 튀어 퍼지는 물방울)형태로 인체에 흡입돼 전파되는 제3군 법정전염병으로 주로 50세 이상 노인이나 흡연자.만성폐질환자.암환자 등 면역력이 낮은 계층에서 폐렴형으로 발병하고 있다.

따라서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되면 목이 아프고 고열과 설사.두통.마른기침 등의 증세를 보이며,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폐렴으로 발전할 경우 치사율이 최고 39%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는 1999년에 23건.2000년에 22건.2001년 2건.2002년 7월에는 1건의 레지오넬라균 양성자가 확인됐으나, 경북도에는 발생한 사례가 없다.

경북도 김태웅 보건위생과장은 "냉방시설의 청소 및 소독 실시와 함께 냉방기를 가동하는 대형건물의 철저한 냉각탑 관리가 필요하다"며 "병.의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는 환자나 의심환자는 반드시 관할 보건고로 신고해 집단발병을 예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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