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문화지킴이-무용가 백경원씨

구미의 춤꾼 백경원(53·한국무용)씨. 요즘 백씨는 구미 문화예술회관에서 22일 예정된 'U대회 성공 축하 무용공연'을 앞두고 기획하랴 안무하랴 단원들과 춤사위를 고르기 위한 연습에 잠시도 여념이 없다.

주제는 '하늘소리 땅울림'.

"구미에서도 U대회의 일부 경기 종목이 펼쳐집니다.

그래서 이번 U대회 축하공연 역시 여느 때처럼 구미 지역만의 문화와 정서를 담은 작품을 창작화, 무대화 한 독특한 색깔의 춤사위를 선보이겠습니다".

현재 한국무용협회 구미지부장을 맡고 있는 백씨는 구미사람이 아니다.

대구에서 태어나 12세때부터 다섯 살 위이자 현재 대구무용협회 회장인 언니 백년욱(58)씨의 꽁무니에 꼭 붙어 다니며 어깨너머로 춤을 배우기 시작했다.

당시 스승은 영남지역 살풀이 춤의 대가인 정소산 선생. 지금까지 백씨의 무용작품 곳곳에서 사사한 정소산 선생의 살풀이 류의 춤사위가 진득하게 묻어나는 것도 그 이유에서다.

경북지역에서 정소산의 맥을 잇는 유일한 춤꾼이란 평가를 받기도 한다.

올해로 딱 30년전인 지난 73년에 무용의 불모지 공단도시 구미로 올라와 정착했다.

그동안 백씨가 구미 무용계에 미친 영향은 대단하다.

지난 89년 한국무용협회 구미지부를 손수 만들어 여태껏 이끌어 가고 있다.

몇 년에 한번도 갖기 어렵다는 공연을 백씨는 개인발표회, 구미무용제, 전국무용경연대회 등 매년 족히 3,4회씩 가져 지난해까지 모두 26회 공연을 했다.

중국 후난성과 선양시, 일본, 러시아 등의 초청을 받아 외국 순회공연도 수차례 다니면서 한국무용을 널리 알렸다.

또 4차례나 경북대표로 선발돼 전국대회에서 상을 휩쓸었다.

백씨는 "작품 '금오연가'로 제12회 경북무용제 대상, '잔영'으로 제5회 전국무용제 은상을 받은 일이 가장 기억에 남고 1997년 제38회 경상북도 문화상을 탔을 때는 정말 무용하는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계명대 무용학과와 대학원을 나온 큰 딸 김지은(27), 대구가톨릭대 무용학과 계명대 대학원에 재학중인 작은 아들 우석(26)씨가 어머니의 길을 따르고 있다.

'밥 없이는 살아도 춤 없이는 못산다'는 무용가족이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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