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참사와 같은 대형사고는 직접 사고를 경험한 부상자들뿐아니라 가족들에게도 엄청난 정신적 충격을 줍니다.
이같은 외상성 스트레스장애는 어린이들의 성장 과정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오는 10일부터 사흘간 지하철 참사로 정신적 충격을 받은 사망자 유자녀와 부상 어린이를 위한 심리치료캠프를 준비중인 김후자(영남이공대 교수) 정신보건전문간호사회 대구경북지부장은 "이번 캠프는 지역대학 간호과 교수들과 전문상담원, 미술치료사 등 전문가들이 유자녀와 부상 어린이들과 함께 아픔을 나누고 전문적인 심리치료를 위해 마련한 자리"라고 취지를 밝혔다.
서울내러티브연구소와 공동으로 칠곡 영진산업인력개발원에서 여는 이번 캠프에는 지하철참사 유자녀 및 부상 어린이 40명이 참가할 예정. 행사경비는 전액 자발적 후원금을 중심으로 치러지는데 현재 전체 경비의 절반밖에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프로그램 진행에 필요한 각종 문구류의 도움이 절실한 형편이다.
김 교수는 "어린이들의 경우 즉시 증상을 드러나지 않고 사고의 충격이 안으로 내면화되기 때문에 보다 세심한 배려와 치료가 필요하다"며 "아이들의 심리적 충격을 조화롭게 해소하고 부모 형제와의 사별을 현실로 수용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치유프로그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고발생 초기 심한 불안감과 무기력감 등으로 괴로워하며 외부인을 썩 반기지 않던 유가족들이 상담치료를 통해 차츰 삶의 의지를 되찾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밝힌 김 교수는 "부모가 사망한 아이들의 경우 외부에 대해 냉담해지거나 우울증을 앓는 등 정신적 장애가 나타나기 쉬워 심리적 충격과 혼란을 정리하고 자아를 활성화시키는 프로그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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