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권오길 조직위 자원봉사 담당관 지원자 모두에 기회 못줘 아쉬움

대회 조직위 권오길(46) 자원봉사 담당관은 자원봉사가 이번 대회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자원봉사자 모집을 시작하자 1만9천7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구름같이 몰려 들었습니다.

지역에 애정을 가진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야 했습니다.

모든 희망자에게 기회를 주지 못하는 일이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그는 2만명에 가까운 봉사 희망자들이 대구U대회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고 했다.

아쉽게 기회를 얻지 못한 사람들조차 U대회를 알리는 역할은 충분히 했다고도 했다.

"앞으로 풀어 나가야 할 문제도 많습니다.

뒤늦게 불참을 통보해 오는 봉사자가 많은 것도 그 중 하나입니다.

부산아시안게임 때는 1만4천명 중 9천명이 중도 교체되는 소동이 발생했지요. 대구U대회에서는 그런 오류를 줄이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경북도청에서 파견돼 근무 중인 권 담당관은 일부 자원봉사자들이 '지원'을 요구했다가 이뤄지지 않으면 봉사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가 가장 힘들게 한다고 했다.

"야간근무나 상시근무를 하는 봉사자들에게는 불가피하게 숙식을 일부 제공하기도 합니다만 대다수 봉사자에겐 지원이 어렵습니다.

자원봉사의 순수한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로 삼는 것이 좋을 겁니다".

그는 그 많은 봉사자 희망자 모집에서부터 선발, 부서 배정 등 작업때문에 지난해 12월부터 밤을 낮처럼 하얗게 샜다고 했다.

유사한 업무 경험이 없어 더 애를 먹었다는 것. 그래서 서울 아시안게임, 서울 올림픽, 월드컵, 부산 아시안게임 등의 자원봉사자 자료를 얻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다녔다고 했다.

또 봉사자들 편의를 위해 집과의 통근거리 등을 고려하고 적성을 생각해 부서 배정을 꼼꼼히 해야 하는 등 할 일이 정말 많았다고도 했다.

"이번 대회는 지역의 자원봉사가 진일보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입니다

그러려면 U대회 홈페이지를 대회 종료 이후에도 존속시켜 놓고 자원봉사의 터전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잘만 활용하면 이번 대회는 대구·경북을 자원봉사 최고 지역으로 만드는 기회가 될 겁니다.

분위기를 잘 이끌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권 담당관은 지금까지 자원봉사 교육에 묵묵히 참가해 준 봉사자들에게 가장 큰 고마움을 느낀다며, 대회가 끝날 때까지 잡은 손을 놓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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