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토종닭 박사'이춘배씨-항생제 '쏙~' 영양은 '듬뿍'

'방사 재래 토종닭과 유정란'이 성인병 예방 및 어린이에겐 자연 건강식 간식용으로 끝내줘요.

여름 피서철을 맞아 가족과 함께 영양식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방사 재래 토종닭과 유정란으로 '축산물 품질인증'을 받은 이춘배(48·청송군 현서면 백자리)씨는 청송지역 최고의 토종닭박사로 통한다.

이씨는 닭 먹이로 인근 야산에서 채취한 토착미생물과 숯가루·한방영양제·현미식초를 배합사료와 섞어 닭먹이로 사용하고부터는 항생제와 합성항균제가 전혀 검출되지 않는 청정무공해 닭과 방사 유정란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6년만에 성공한 것이다.

요즘 항생물질 및 합성항균물질이 기준치 이상으로 많이 들어 있어 유통금지시켜야 할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이 시판돼 소비자들을 불안한케 하고 있으나 이씨가 사육한 토종닭과 유정란은 오히려 몸에 좋다는 것.

"방사 재래 토종닭은 단백질이 풍부하고 콜레스테롤 함량이 적어 쫄깃쫄깃하고 맛이 담백합니다.

성인병을 일으키는 동물성 지방도 거의 없는 편이죠".

특히 올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시험연구소가 이씨가 사육한 재래 토종닭과 유정란에 대해 항생제 및 합성항균제 등 5가지 검정을 거쳐 정부의 축산물품질인증을 받게 됐다는 것.

한의사들은 순수 재래 토종닭 및 자연 한방 유정란은 "비린내가 거의 없어 어린이에겐 자연 건강식 간식으로 성인들에겐 스태미너식으로 날계란으로 드시면 더욱 좋고, 토종닭은 옻닭·한방백숙 등으로 요리해 먹으면 여름철 최고의 영양식"이라고 말했다.

특히 토종닭은 1년에 160여개의 계란을 낳고 있는 반면 왕추와 토종닭을 교잡한 실용계는 1년에 350여개의 계란을 낳고 있어 토종닭 유정란이 귀하다고 했다.

청송군 현서면 보현산 아래 두메산골 아담한 백자마을에 들어서서 산구비를 휘어 들면 제법 넓직한 방목장이 나온다.

나지막한 나무 정도는 쉬 날아 오르는 잽싼 품새를 보면 재래 토종닭임을 금세 알 수 있다.

백자재래토종닭 농장. 이곳에서 만난 이씨는 검게 그을은 얼굴이 고생깨나 한 농사꾼 임을 짐작케 한다

"이 곳에 들어온지 한 6년 됐습니다". "잘나가던 제약회사 세일즈맨으로 14년 다녔다"고 자랑한다.

부인 이창희(44)씨가 옛날 고생스럽던 시절 생각이 났는지 실눈을 뜨며 거들었다.

"말도 마세요! 처음엔 많이 말렸지만 도무지 고집을 꺾을 수가 있어야죠. 고향인 풍기에서 살려고 했으나, 대학까지 시켰더니 무슨 농사냐며 시어른들이 펄쩍 뛰어 결국 청송으로 오게 된 겁니다".

이씨는 평소 전원생활을 꿈꾸다가 지난 1997년 귀농을 생각하던 중 전국에서 가장 깨끗한 공기와 맑은 물이 졸졸 흐르는 청정 청송에 단풍놀이 왔다가 아예 농지 2천500여평을 구입했다는 것.

컨테이너로 임시 거처를 만들고, 철조망 울타리를 치고 재래 토종닭 5천여마리를 방목해 사육에 들어갔다.

첫해부터 몇년간 실패를 거듭하고, 요즘 2천여마리로 줄어든 재래 토종닭이 전 재산이다.

도시 생활을 하면서 꿈꾸었던 농촌 생활은 경험부족과 판로 부재로 실패에 또 실패는 당연한 것이었다.

그러나 포기할 순 없는 노릇.

밤낮없이 재래 토종닭 연구에 매달렸다.

인근 야산에서 채취한 토착 미생물 에다가 한방 영양제, 숯가루, 현미식초를 배합사료에 섞어 닭먹이를 만들었다.

그리고 클래식 음악을 사육장에 틀었다.

특이하게 키운 재래 토종닭이 요즘 인터넷과 입소문 덕분에 출하를 앞두고 재래 토종닭 한마리당 2만8천원(한방닭, 옻닭), 방사 한방유전란(계란)은 3만6천원(60개)에 판매되고 있다.

부인 이씨는 몇년전에 닭 요리법을 배워 대구 지산동에다 '청송 백자 재래 토종닭 전문점'을 열었다.

토종닭은 단백질이 풍부하고 콜레스테롤 함량이 적어 맛이 담백해 찾는 사람이 제법 많다고 자랑했다.

이씨는 올여름 청송지역을 찾는 피석객들에게 자신이 키운 재래토종닭을 권한다.

청송 달기 약수물을 이용한 닭요리는 각종 한방약초(인삼·오가피·대추·밤·찹쌀·구기자)가 듬뿍 포함된 백숙으로 피서객들의 가족 건강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문의=청송 백자토종닭농장 054)872-1977, 인터넷 홈페이지 www.tojongdag.com.

청송·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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