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막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13일 개막식에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하고 대구 U대회 기간중 북한공연단도 모습을 드러낼 이번 엑스포는 그만큼 국내외의 관심도 높다.
더구나 경북도와 엑스포조직위는 이번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엑스포 공원을 일회성 행사성 위주의 공연장이 아닌 종합문화테마파크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준비는 잘 마무리되었는가. 72일간의 문화대장정을 눈앞에 두고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장 이의근 경북도지사를 만났다.
-2003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막이 5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조직위원장으로서 준비상황을 말씀해 주십시오.
▲두차례의 국제행사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성숙된 테마문화를 관람객들에게 선사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습니다.
해외공연팀 섭외도 끝났고, 각 행사장과 전시관 시설도 마무리됐습니다.
특히 경주엑스포공원을 종합테마파크로 조성하기 위한 첫 건물로 3D입체애니메이션을 보여줄 첨성대영상관도 공사를 완료하고 오는 11일 준공식을 가집니다.
전승의 광장에는 천마의 꿈을 조형물로 형상화 한 천마상을 조성하고 음악분수도 설치해 관람객들에게 청량감을 주도록 했습니다.
-이번 엑스포는 2000년에 이어 3년만에 치러지는 행사입니다.
지난번 행사와 다른 점은 무엇입니까.
▲지난 행사때는 보다 많은 것을 보여주려는 욕심에 백화점식·나열식으로 흐른 단점도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올해 행사는 주제를 함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핵심테마 위주의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보다 차별화된 행사가 될 것입니다.
전시관 명칭도 신라향기가 물씬 풍기는 시발터(새천년숨결관), 처용의 집(동방문화관), 첨성대영상관(첨단영상관), 에밀레극장(사이버영상관), 풍월주게임관(컴퓨터게임관), 천마의 궁전(우정의 집) 등으로 새롭게 붙여 신라냄새를 물씬 풍기게 했습니다.
지난번과는 달리 대통령이 참석하는 13일 개막식 행사부터 국내외의 눈길을 끌 것입니다.
-이번 엑스포의 주요 내용을 소개해 주십시오.
▲'천마의 꿈'을 주제로 '함께 그러나 다르게'를 부제로 정해서 약 50여가지의 크고 작은 행사가 진행됩니다.
고대 신라문화와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함께 보여줌으로써 동서고금의 문화를 한 자리에서 느껴보는 문화박람회가 될 것입니다.
올해는 보다 특화되고 성숙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한 5대 중점행사를 마련했습니다.
주제전시 '세계신화전', 주제영상 '화랑영웅 기파랑전', 주제공연 '에밀레-천년의 소리' 그리고 특별행사로 열리는 고대 신라의 저자거리 체험마당인 '난장트기'와 '세계캐릭터·애니메이션전'이 그것입니다.
이외에도 세계공연예술축제, 세계꼭두극축제, 3D시뮬레이션게임 등이 소개되며 특히 세계성문화전, 세계벼룩시장, 러시아볼쇼이서커스단,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 등의 특별행사도 눈여겨 볼 내용들입니다.
-이번 엑스포는 대구 U대회와 연계해서 열립니다.
어떤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봅니까.
▲우선 U대회에 참여하는 각국의 임원과 선수단이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꼭 관람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선수촌과 엑스포 공원을 오가는 셔틀버스도 운행할 계획입니다.
U대회 기간동안 선수와 임원을 위한 지역 문화유적답사코스에 엑스포 공원을 포함시켜 장기적으로 엑스포가 해외에 자연스럽게 홍보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엑스포 참여 공연단도 U대회 참여 대학생을 대상으로 공연에 나설 것입니다.
U대회가 열리는 기간동안 북한공연단이 경주세계문화엑스포 행사장에서 공연을 가지게 되는 것도 가장 큰 시너지 효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경주엑스포가 문화를 통한 민족화합과 남북교류의 장으로 세계인들의 시선을 모을 것입니다.
-관람객 수는 어느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까. 특히 해외 관람객 유치를 위한 홍보활동은 어떻게 해왔는지.
▲이번 엑스포에 150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해외관광객 유치는 10만명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현재까지 확정된 해외관광객 유치 인원은 2만2천여명 정도입니다.
이중 경주에서 열릴 호주언론기자단 총회 참석자 150명과 세계한민족축전 참가자 600명, 아세아태평양지역 청소년협회 70명 등도 포함되며 일본 수학여행단 등 단체관람객도 이미 예약이 되어 있습니다.
해외관람객 유치를 위해 해외 공관과 외교관련기관, 교민단체들과도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물론입니다.
각국의 여행사와 언론인들을 대상으로 팸투어단을 초청하고 현지에 나가 홍보활동을 하는 등 해외홍보마케팅을 꾸준하게 추진하고 있어 많은 해외언론사에서도 관심을 나타내며 취재요청을 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국영방송과 중국·태국의 언론사가 취재를 다녀갔고, 일본나고야 TV에서 경주세계문화엑스포 특집물 제작을 위해 9일 경주에 옵니다.
아리랑 TV와의 인터뷰도 가졌습니다.
특히 지난 6월 한국관광공사와 연계해 서울 외신기자클럽 초청 팸투어를 가졌었는데 좋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국내 600여개 인바운드여행사를 대상으로 '외국인 유치 우수여행사 포상제'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입장권 판매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보다 많은 사람들이 사전예매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사전예매기간을 11일까지로 연장했습니다.
현재 입장권 판매 대행기관인 대구은행과 농협 등 전국 1천386개소에서 입장권을 판매하고 있으며 온라인 티켓팅 사이트인 (주)티켓링크(http://ticketlink.co.kr)에서도 손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현재 약 62만매 가량이 판매됐고, 이중 입금이 완료된 입장권이 42만매 정도 됩니다.
-엑스포가 8월 무더위 속에 개막됩니다.
관람객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그늘이나 휴식공간 그리고 주차장 등 편의시설은 어느정도 확보되어 있습니까.
▲지난번 행사때도 그늘과 휴식공간 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던 점을 감안, 넝쿨식물을 이용한 그늘막과 터널·벤치·평상 등을 곳곳에 설치하고 녹음수를 많이 심어 쾌적한 관람환경 조성에 각별한 신경을 썼습니다.
16개소의 화단을 행사장 곳곳에 조성했고 식재한 초화류만도 37종에 50만본이나 됩니다.
느티나무와 배롱나무·소나무 등 4천600본의 녹음수와 행사장 곳곳에 설치된 대형 그늘막, 나무가 우거진 수로에 설치된 44개의 평상이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에게 좋은 휴식공간을 제공할 것입니다.
또 조롱박과 호박 등 넝쿨식물을 이용해 터널식 화단을 만들어 자연적인 그늘막이 되도록 했고 원두막 4동을 설치해 고향의 정취를 살렸습니다.
개막시점이 혹서기인 점을 감안, 전시장 내에도 지난 행사의 두배 규모인 냉방기 61대를 설치해 시원한 관람 조건을 갖췄습니다.
주차시설도 1만5천8백여평의 주차장이 동서로 나뉘어져 있어 큰 불편은 없을 것으로 봅니다.
주차요금도 소형 승용차의 경우 1일 2천원, 대형 4천원, 국가유공자 및 장애인은 차량은 1천원으로 지난 2000년 행사때에 비해 절반으로 낮췄습니다.
-3회째 열리는 이번 엑스포 행사를 계기로 향후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까.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세계에서 최초로 시작한 문화제전으로, 문화의 세기인 21세기 문화의 장을 우리가 선점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습니다.
다가올 미래는 문화의 세기라는 이슈를 성공적으로 제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지요.
이번 행사를 계기로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을 세계적인 종합테마파크로 조성하기 위한 장기개발전략을 짜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의 지적대로 경주의 지역성과 한국의 민족성, 세계의 보편성을 지향하는 엑스포의 정체성 설정을 위해서도 노력하겠습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경상북도와 경주시의 값진 전통문화를 인프라로 삼아 관광산업과 문화산업을 통해 지역경제활성화는 물론 우리나라를 세계적인 문화선진국으로 끌어 올리는데 중심 역할을 할 것입니다.
-주요 고객인 대구·경북 시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도 있을텐데요.
▲무슨 축제든 관람객이 얼마나 관심있게 보느냐에 따라 그 감동의 깊이도 다르다고 봅니다.
꼭 보고 싶은 행사를 경주세계문화엑스포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찾아보고 관람한다면 시간도 절약되고 더 추억에 남는 관람이 될 것입니다.
엑스포 입장권을 예매하면 경주의 사적지도 무료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성인들에게는 색다른 문화체험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 물질과 정신, 문화와 첨단과학, 인간과 자연의 만남이 있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서 온가족이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보기시 바랍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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