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철을 맞아 교통정체가 심각한 가운데 행정당국이 주요 관광도로 보수공사를 본격적인 휴가철에 강행해 여행객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8일 경주시에 따르면 2003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맞아 경주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고적도시의 깨끗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총사업비 7억원(도비 50%, 시비50%)을 들여 3개소에 도로 웅덩이 없애기·포장 덧씌우기 마무리와 차선도장이 한창이다.
도로 덧씌우기 공사는 경주시가 지난달 28일 보문교 네거리에서 보문단지를 잇는 천군로 2.4㎞와 경주톨게이트 진입도로인 서라벌대로(5㎞) 등 엑스포 행사장과 사적지로 연결하는 일부 주요 관광도로만 착공했다.
그러나 도로보수 공사를 하면서 본격적인 휴가철에 발주한 데다 피서객이 몰려드는 대낮에 일제히 공사를 강행해 찜통 더위속에 차안에서 장시간 발이 묶인 여행객들의 항의가 시공청에 빗발치고 있다.
가족들과 함께 동해안 관광에 나선 박재출(52·대구시 동구 신천동4동)씨는 "가뜩이나 정체가 심한 톨게이트 진입로에 대낮에 도로보수 공사를 벌여 차량정체로 짜증스런 여행이 됐다"며 "관광객 왕래가 적은 야간 공사를 실시해 여행객들의 불편을 줄여야 한다"고 비난했다.
한편 이번 도로 보수는 도비 늑장 집행으로 착공이 늦었는데 오는 13일 2003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막전에 보수를 끝내야 하는 부담을 안고 공사를 강행해 말썽이 꼬리를 물고 있다.
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여행객들에 불편을 끼쳐 죄송하며 항의 전화가 많지만 야간에는 요철이 심한 포장면을 고를 수 없어 어쩔 수 없다"며 "덧씌우기는 8일중에 끝냈고 차선 도장만 남았다"고 말했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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