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족기업'문경유업-"답답해서 우물 팠죠"

우유는 여전히 남아도는데도 한가하게 당국만 믿고 있을 수는 없다며 뜻있는 낙농인 4명이 모여 우유공장을 건립하고 본격 시판에 들어가 그 성과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문경시 호계면 견탄리 문경유업(대표 김옥래·62)은 이사 유기오(51) 황희섭(53) 손두원(52)씨 등 4명이 전직원으로 부인들이 생산직을 맡아 가족으로 이룬 기업이며 스스로들 판로를 개척하는 공동체 낙농인들이다.

이들은 지난 4월 1억여원씩 낸 자금 4억원으로 최신 시설을 갖춰 '입가에 미소'란 상표로 우유를 생산, 중간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고 직접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이들 4명이 사육하는 젖소는 1인당 70여마리로 모두 280여마리. 현재는 문경지역에 한해 우유를 배달하지만 앞으로는 상주 구미 안동 영주 등 경북 북부지역에까지 판로를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우유가 생산된 후 문경시청 직원 80여명이 배달을 신청하는 등 지역에서는 신선하고 맛이 좋아 주문이 날로 쇄도하고 있다.

지금은 적자운영을 면치 못하지만 이들은 전국에서 4번째로 농가형 유가공공장이란 의미에 자부심을 갖고 농가의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로 낙농가 스스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 회사 이사이며 시의회의원인 유기오씨는 "생산비는 더이상 줄일 수 없기 때문에 생산한 원유로 가공판매를 하면 부가가치가 높아져 생산비를 어느 정도 건져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옥래 사장은 "생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판매가 성패를 결정짓는 만큼 판로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우선 인맥을 통해 판매를 시작하면서 전 직원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판로 개척에 나선다는 단단한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문경유업측은 목장에서 생산한 원유 전량을 시유를 만드는데 투입하며 하루 600㎏의 시유를 생산 판매할 정도로 신장돼 '입가의 미소'처럼 밝은 사업 전망에 기대가 크다.

문경·박동식기자 parkd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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