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솜씨가 좀 있었으면 좋으련만…". "아이들 성화때문에 중도에 그만둘 수는 없습니다". 대구시 북구 동천동의 한 문화센터 스텐실반 강의실. 10여명의 여성들이 색필작업에 한창이다.
한쪽에선 "쓱싹 쓱싹"사포질에 여념이 없다.
방학을 맞아 따라온 자녀들이 옆에서 거들며 신기해 한다.
만드는 것도 각양각색. 클리넥스 티슈커브, 향기박스, 수건걸이, 액자 등 생활소품이 많다.
3개월째 스텐실을 배우고 있다는 주부 주진영(38.대구시 북구 읍내동)씨는"이렇게 직접 만들어 보기는 처음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무엇을 만들었다는 것 자체로 만족합니다"라며 이마에 땀을 훔쳤다.
주씨는 "그동안 만든 작품으로 집에 장식을 했더니 그런대로 볼만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방학을 맞아 아이와 함께 집에 어울리는 가구나 소품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마음먹은 대로 잘 안될 수도 있고 어렵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스텐실 강사 조명숙씨는 "시중에 나와 있는 DIY 용품을 이용, 아이들과 함께 직접 만들어 완성하면 비교적 쉽게 만들 수 있는 데다 소중함과 성취감을 느끼게 해줄 수 있다"며 "새 가구가 아닌 오래된 소품이나 가구도 다시 칠을 한 후 스텐실 기법 등을 이용하면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명숙씨의 도움말로 DIY 가구 만들기와 스텐실 기법 이용하기를 알아본다.
온가족이 취미 삼아 집안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DIY(Do It Yourself) 가구는 자투리 공간을 활용할 수 있고, 원하는 디자인을 만들어 볼 수도 있다.
실력이 붙으면 DIY 공방에 맞춤가구를 주문해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 보는 것도 권할 만하다.
원래 DIY는 가구, 옷걸이 등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제2차대전 이후 영국의 생활절약 운동에서 시작된 것이 한국에서는 90년대 후반, 2000년 들어 인기를 타고 있다.
DIY 개념도 생활전반으로 걸쳐 확산되고 있다.
집에서 만들고자 할때는 우선 기술이나 경험없이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것부터 해보는게 좋다.
할인점, DIY 전문매장 등에 가면 수납장, 옷걸이, CD선반, 책꽂이, 장남감 정리 박스 등 DIY 가구나 용품을 판매한다.
초보자라도 필요한 공구만 있으면 설명에 따라 뼈대와 널빤지, 서랍, 칸막이용 각목, 보조철 등을 조립할 수 있도록 상품화한 것들이다.
완제품보다 일률적으로 얼마나 싸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대체로 DIY 제품이 20, 30% 싸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드릴과 전동톱 등은 DIY 가구조립에 필수적인 공구. 전동 드릴은 6만~8만원선, 충전 드릴은 3만~6만원선 정도 제품이면 가정에서 무난히 쓸 수 있다.
DIY 관련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 인터넷상의 DIY 관련 사이트는 수십여개에 달하며,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와 동호회도 있다.
DIY 전문 쇼핑몰도 늘고 있다.
도움이 필요할 때는 인터넷에서 'DIY'를 검색해서 전문사이트를 찾으면 된다
게시판에 질문글을 올리면 답을 받을 수 있고 관련 제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글자를 찍다'라는 뜻을 가진 스텐실은 천, 나무, 유리 등 생활속에 어떤 소재에도 활용할 수 있는 생활공예이다.
완성된 DIY 제품에 마무리 작업으로 멋을 내면 훨씬 고급스러워 보인다.
스텐실 기법은 직접 그림을 그리는 대신 도안(본)을 뜨고 판화를 찍듯이 두드리거나 굴리면 된다.
그림에 자신이 없어도 새로운 모양을 표현하는데 이용할 수 있다.
사포, 스텐실 붓, 아크릴 물감, 마감재, 키친타월 등을 준비하면 된다.
노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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