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과채류 출하가격 폭등...작년에 두배 올라

오랜 장마로 수박을 비롯한 과일류와 채소류의 작황이 부진하면서 현지 과채류 출하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지난 7월 하순부터 수확에 들어간 영덕군 창수면 일대 햇고추 경우 근당(600g) 출하가가 6천원을 오르내려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천400여만원선에 비하면 곱절가량 오른 시세를 보이고 있다.

김동섭 창수농협장은 "올해는 장마로 인해 고추 무름병 등이 확산되고 있어 생산량이 당초 목표량보다 30∼4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때문에 올 고추값은 당분간 최근 몇년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생산된 묵은 고추도 햇고추의 영향을 받아 최근 근당 1천여원씩 올라 5천원선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5월달까지만 하더라도 운반비도 건지지 못한다며 중간상인들이 수확을 포기해 농민들의 애간장을 태우던 배추값도 크게 올랐다.

배추출하가는 지난달말 포기당 500원이었으나 최근에는 700원으로 올랐으며, 시장에서는 포기당 2천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배추의 경우 지난 5월에는 거래가가 현지에는 100원, 시장에서는 500원선이 고작이었다.

수박값도 폭등했다.

지루한 장마로 밭째로 썩어 내려앉는 등 작황이 크게 부진하자 이달들어 포항 등의 공판장에서 7kg짜리 수박이 개당 1만4천원선에 경매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지난 6월에 비해 배 가까운 가격대이다.

이외 방울토마토도 10kg 한상자 가격이 4만원까지 치솟았고, 아오리사과의 출하가 또한 상자당 6만여원으로 호조를 유지하고 있다.

영덕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올 과일과 채소류 가격은 장마라는 변수로 인해 형성된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당분간은 비싼 가격에 과채류를 구입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했다.

매년 1천600여ha에서 4천여t의 건고추를 생산해 온 봉화군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7일 현재 농협공판장 등지에서 거래되는 올해산 햇고추 산지가격은 갓 수확한 홍고추가 상품 kg당 1천800원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kg당 700∼800원이 비싼 가격이다.

때문에 말린 건고추도 상품 600g 한근당 최고 4천500원선, 중품도 3천원선을 호가하고 있다.

이 마저도 거래 물량이 없어 산지 중간 상인들은 앞으로 계속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봉화지역에서 심각한 병충해로 고추농사를 포기한 농민들이 전체 4천여 농가중 3.5%정도인 140여 농가에 이른다.

농민들과 농산당국은 예년에 비해 올해는 30% 정도 수확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건고추 근당 가격은 최고 9천원에서 1만원대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영덕·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봉화·권동순기자 pino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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