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월과 6월' 본질적으로 有關하다

다른 사건이지만 현역검사와 검찰직원들이 양 실장 향응사건의 주인공인 나이트클럽 사장에게서 향응을 받아왔다는 사실이 새롭게 불거지고, 이어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의 거듭된 자기변호가 논란의 불씨를 키우면서 '양 실장 사건'은 마무리가 아니라 이제 시작이란 느낌마저 든다.

우리는 우선 'Y검사 향응'진상조사에 착수한 대검 감찰부의 조사결과를 지켜보고자 한다.

주목되는 바는, 지난 98년 도박장 불법개설 혐의로 술집사장 이씨를 구속했던 당시 청주지검 'Y검사 일행'의 향응사건을 놓고 대검이 징계사유 성립여부만 밝힌채 "양 실장 향응사건과는 무관하다"는 식으로 끝낼 것인지, 아니면 유흥업주와의 유착의 연장선상에서 '양 실장-검.경-업주'라는 삼각관계의 의혹에까지 수사를 뻗칠 것인지가 초점일 터이다.

덧붙여, 지역마다 있는 토착세력들의 온갖 '러브 콜'에 검찰이 함께 엎어지지 않고 똑바로 서 있었다면 양길승 파문도 Y검사의 부끄러움도, 무엇보다 문재인 수석의 강변도 생겨나지 않았을 터임을 밝혀둔다.

대검조사의 다른 한편에서 고군분투하는 문재인 민정수석의 청와대 방어노력은 가상키는 하나 "미안하지만 그건 아니다"이다.

"4월의 술자리가 사건의 본질과 무관한데 무슨 은폐냐"는 e메일의 항변은 맞지 않다.

이씨가 베푼 4월의 술판이 향후의 청탁에 대비한 업주의 눈도장 찍기였다면 그게 어찌 이 사건의 본질과 무관한가? 4월과 6월은 본질적으로 유관하다.

더구나 오늘 보도는 이씨가 4월 향응때도 청탁했다는 정황을 검찰이 포착, 조사중이라고까지 하지 않는가.

문 수석은 내친김에 한 술 더 떴다.

"양 실장이 민정수석실 때문에 옷을 벗게된 셈이어서 미안한 노릇"이라고까지 나아가 버린 것이다.

제갈공명도 읍참마속(泣斬馬謖)할 때 말없이 울었지 마속을 변호하지는 않았었다.

부실조사.축소에 고의성이 없다손 치더라도 이런식의 감싸기와 자기변호는 청와대의 권위와 신뢰에 득될게 하나도 없다.

감정을 삭이고 상황인식 다시 하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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