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새벽 3시쯤 대구 비산3동 효성빌라 3층 엄모(45)씨 집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 엄씨가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엄씨가 전날 밤 "오늘 저녁에 죽는다"는 말을 이웃에게 남긴데다 4개월 전 섬유회사에서 실직한 후 부인이 가출하자 자주 술을 마시며 처지를 비관해 왔다는 빌라 주민들의 말에 따라 스스로 불을 질러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전날 오후 3시쯤에도 엄씨 집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경찰은 당시 엄씨의 방화 사실을 확인하고도 재발 방지 조치를 취하지 않아 엄씨의 죽음을 방관한 결과를 빚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비산파출소 관계자는 "전날 화재 때는 피해가 가벼워 화재 원인 조사나 입건 등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대구경찰청 강력계 관계자는 "방화범은 재범 우려가 높고 대형 인명피해를 유발할 위험이 높은 만큼 충분한 주의를 기울였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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