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에 특화바람이 불고 있다
서문시장, 칠성시장 등 재래시장의 점포들이 집단화, 대형화로 백화점, 대형소매점 등에 뺏긴 고객되찾기에 나섰다.
칠성시장의 경우 올들어 주방용품점이 매달 1곳씩 늘어날 정도로 증가, 현재 40여곳이 영업을 하고 있다.
매장크기도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 50평 이상의 가게가 10여곳에 이른다.
요즘 음식점주인들이 많이 찾고 있는 점에 착안, 식당용품 위주로 다양한 제품을 갖춰 전문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취 최근 칠성시장 입구엔 단일매장 최대규모인 230평 크기의 주방그릇·기기 전문점이 들어섰다.
지하1층을 비롯 1층, 2층, 3층 모두 주방용품들로 채워지고 있으며 8월말 정식으로 개업할 예정이다.
중국집 철가방, 급식용 식판 등 일반가게에서 보기 힘든 제품뿐만 아니라 한식, 중식, 일식, 양식용품들로 가득차 있다.
가게주인 이해찬씨는 "가정, 업소, 호텔용 주방기기들을 공장에서 직접 가져오기 때문에 백화점보다 가격이 20%정도 싼편인데 직원 8명에게도 친절교육을 실시해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불황의 장기화로 분식점, 막창집, 갈비집 등의 창업이 늘어남에 따라 시장에 식육점도 증가하고 있다.
칠성시장의 경우 식육점이 12곳으로 지난해보다 3, 4곳 더 생겼다.
식당주인들의 기호에 맞춰 가격도 백화점보다 30%정도 싼 편이다.
수입고기전문점도 3곳으로 싼 값에 판매하고 있다.
손님의 60%가 음식점 주인들이며 일반 개인고객은 40%정도를 차지한다.
수입갈비전문점 직원 황동석씨는 "경기침체로 올들어 매출이 지난해보다 15%가량 줄었지만 하루 1천여명의 고객들을 대상으로 박리다매를 실시, 이를 극복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서문시장 4지구 1층의 경우 액세서리 전문점들로 집단화를 시도해 젊은 고객 불러모으기에 성공을 거두고 있다.
금은방, 시계점, 가방점, 우산점을 포함 총 40여개의 액세서리 전문점이 성업중인데 지난해부터 한복지, 양장지 판매가게 10여곳이 품목을 바꿔 합류했다.
액세서리가게들이 한곳에 모여 있어 시장을 찾은 젊은이들이 취향에 따라 다양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액세서리 가게주인 이재호씨는 "주로 대구시내나 인근 동네 액세서리점을 대상으로 도매가격으로 판매를 하고 있지만 집단화 이후 젊은 고객들의 발길이 늘었으며 방학동안 자녀와 함께 재래시장을 찾는 주부들도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민병곤기자 min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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