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개관작'목화'로 본 오페라하우스의 문제점

대구오페라하우스가 7~9일 개관기념작 창작오페라 '목화'를 통해 그 화려한 모습을 드러냈다.

3회의 공연에 보여준 대구시민들의 관심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수용인원은 약 1천400석이었지만 매회 공연때마다 공연 한 시간전부터 좌석이 매진돼 입석권을 배부하고, 매일 400~500명의 관객은 입장도 하지 못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창작초연 오페라라는 단점(?)에도 이러한 외형적인 성공을 거둔 것은 오페라하우스의 첫 공개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큰 역할을 했다.

또 앞으로 오페라하우스가 해결해야 할 여러가지 문제점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공연이 됐다.

▨개관기념 창작오페라 '목화'=개관작이 일반 관객들에게 생소한 창작오페라였다는 점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었고 많은 관객이 1막이 끝난 뒤 자리를 떴지만 나름대로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솔리스트들의 역량에 따라 완성도가 큰 차이를 보였고 문익점과 대구의 패션산업의 연결고리도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과다한 무용의 삽입은 오히려 극적 긴장감을 떨어뜨리고 연습량도 많지 않았으며 볼거리 제공이라는 이벤트성으로 삽입된 패션쇼도 너무 긴데다 음악과의 불일치로 패션쇼 특유의 화려함을 보여주지 못했다.

또 오페라하우스 개관기념, 2억4천여만원의 제작비, 재공연의 불투명성 등의 의미를 감안하면 일주일이상의 장기공연으로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관람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오페라하우스의 기술적 문제들=개관전부터 최첨단 장비와 완벽한 설비를 갖춘 것으로 소개됐지만 이번 공연을 계기로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이는 건설과정에서 실제 오페라를 제작하고 각종 설비를 운용할 전문가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결과의 후유증으로 보여지고 있다.

우선 객석과 무대의 거리 및 각도관계로 1층 앞쪽 객석의 상당부분은 무대와 사각지대였거나 공연관람에 불편했고 다른 좌석들도 의자간 거리와 높낮이로 인해 관람의 최적분위기 연출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또 일부 객석의 경우 솔리스트들의 노래가 제대로 들리지 않았고 자막스크린은 작은 데다 높게 설치돼 최적의 감상 지역으로 소위 로열석인 1층 중.후반 좌석에서도 불편을 겪어야 하는 등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발코니, 서스펜션 조명의 각도 조절, 무대의 좌우.상하.전후 간 자동 이동문제 등에도 일부 시설이 설치돼있지 않아 앞으로 오페라 제작에도 상당히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됐다.

▨오페라하우스의 문제=오페라하우스측은 이번 개관공연을 축제의 분위기로 이끌기 위해 나름대로 준비를 했으나 관객수요예측 실패와 서비스 부재로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자초했다.

입장권의 경우 수용인원 1천400석의 140%에 이르는 2천여석을 배포했다고 설명했으나 실제로 얼마나 배포됐는지는 오페라하우스에서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많은 시민들이 입장하지 못했고, 특별초대된 '초청장' 을 가진 관객조차 좌석을 구하지못해 항의를 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또 안내 등을 맡은 직원들은 인원통제를 이유로 한 번 입장하면 외부로 절대 나가지 못하게하는 초유의 방법을 사용했으나 오히려 공연장은 통제하지 않아 공연장은 늘 소란스러운 분위기가 되고 말았다.

주차장부재와 대기시 휴식공간 부족은 앞으로 오페라하우스가 최적의 전문공연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우선 해결해야할 과제로 남았다.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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