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나누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성공회 천경배 신부(43)는 요즘 '사랑고리 운동'에 빠져 있다.
아직은 낯선 용어인 '사랑고리'에 대해 그는 "쉽게 설명하면 자원봉사자들로부터 일방적인 수혜만 입어온 분들이 자신도 받은 혜택 만큼 조그마한 봉사 활동을 하는 것"이라며 "미국에서 시작된 타임달러 운동이 원형"이라고 밝혔다.
즉 수혜를 원하는 이들이 1시간의 자원봉사를 받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또다른 봉사 활동을 하는 자원봉사 시스템이다.
천 신부는 "사랑 고리 운동의 목적은 수혜 대상자들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회복하고 자신들도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자립심을 갖도록 돕는 것을 1차적 목적으로 하고 있다"며 "조금 성격이 틀리기는 하지만 품앗이 개념을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사랑고리 운동은 현재 퇴직자들의 자활을 돕기 위해 지난해 8월 설립된 구미시니어 클럽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다.
그러나 올초부터 시작된 탓에 아직은 정착단계다.
질환을 앓고 있는 환우 50여명을 중심으로 운동이 펼쳐지고 있지만 일방적으로 받는 수혜에 익숙해져 있어 '또다른 봉사' 개념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는데다 이들이 할 수 있는 봉사 프로그램을 만들기가 쉽잖기 때문.
천 신부는 "지금은 환우들이 다른 환우들에게 격려의 전화 걸기로 사랑고리를 벌고 있다"고 밝혔다.
사랑고리 1개는 1시간의 자원봉사를 받을 수 있다.
현재 사랑고리 운동본부에서 활동을 펴고 있는 자원봉사자는 150여명. 궁극적으로는 자원봉사를 통해 사랑고리를 모은 자원봉사자들이 자신이 필요로 하는 자원봉사를 요청하는 시스템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타임달러' 운동이 활성화된 미국에서는 200여개, 일본에서는 20여개의 '타임달러' 기구들이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출간된 '타임달러' 운동 방식에 대한 소개 책자를 번역중인 사랑고리 운동본부는 구미 지역에서 사랑고리 운동이 정착된 뒤 전국 운동으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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