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한국 교회는 지성인이 오래 머무를 수 없는 토양을 갖고 있습니다.
교회내에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문제를 제기하면 마치 이상한 사람처럼 보는 분위기가 큰 문제입니다".
한국교회의 잘못된 신앙을 바로잡기 위한 운동을 벌이고 있는 대구성서아카데미 원장 정용섭(50.샘터교회) 목사는 "우리 교회가 신자들에게 현재의 삶과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내걸고 있는 모토는 '근본을 다시 묻자'였다.
성서를 바르게 이해하려는 노력을 통해 한국교회의 방향성과 신앙의 본질을 되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누가 '예수 믿고 구원받으세요'라는 말의 의미를 물으면, 대개 목사는 '예수 믿고 죄 용서받고 천당 가는 거지요'라고 대답합니다.
이런 식의 구원관이 무조건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이 타당하게 인정되어야 하는 내용을 담고 있지 않다는 것이죠. 기독교적 구원의 본질을 '하나님'에게 돌리지 않고 인간에 의해 좌우되고 소유되는 것처럼 하는게 한국교회의 큰 문제입니다".
정 목사는 "교회가 구원을 '소유'의 개념으로 생각해 (신자들에게) 지불해야 할 대가를 은연중에 강조하고 있다"면서 "기독교 2천년의 역사를 담은 성서의 전통이 한국교회에서 철저히 훼손되고 왜곡돼 있다"고 비판했다.
그의 성서 바로알기는 종말, 평화 같은 심오한 주제부터 십일조, 교회확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폭넓다.
"교회에서 '우상을 믿지마라'고 하지만 한국교회의 우상은 바로 물질주의입니다.
교회당만 무조건 크게 지으려는 모습이나, 자신의 수입 10%를 내는 '십일조'를 꼭 지키라고 하는 것만 봐도 잘 알수 있죠. '하루살이는 걸러내고 낙타는 삼키는구나'라는 예수님 말씀처럼 작은 악(惡)과 큰 악을 구분하지 못하는 게 우리 현실입니다".
그는 지난해 6월 뜻을 같이하는 목회자.신자들과 함께 대구성서아카데미를 만들어 성서.설교공부, 출판 등의 활동을 벌여왔다.
매주 화요일 저녁 하양의 한 아파트에 있는 연구실에서 신자 10여명과 성서공부를 하고, 2개월에 한번씩 목회자들을 위한 설교공부, 매달 '말씀과 삶'의 소식지를 발행하고 있다.
정 목사는 서울신학대.대학원(성결교)을 거쳐 독일 뮌스터대학, 계명대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풍제일교회, 영천교회에서 목회를 했고 2개월 전부터 개척교회인 샘터교회를 맡고 있다.
홈페이지 dabia.com.ne.kr, 053)856-1277.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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