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열면 한폭의 산수화가 펼쳐진 한적한 가야산 자락에서 부모님과 함께 특별한 여름방학을 체험하고 있는 '독수리 5형제'. 창원에 사는 김효민(상남중 1년)군과 효윤.효원.현호와 여섯살배기 현봉이가 주인공.
이들 5형제는 지난달 28일부터 11일간을 부모님과 함께 합천군 가야면 구원리에 자리한 '산정갤러리'에 봇짐을 풀고 그림 사냥에 나섰다.
한국화.서양화가며 이곳 주인장인 장윤진.정선희 부부를 선생님으로 모시고 난생 처음 자연을 벗삼아 한국화 그리기 체험에 신바람이 난 것. 막내 현봉이는 "사군자는 뭐가 뭔지 몰라요", "새우.나비.참새.꽃 그림은 쉬워요"라며 재롱을 부린다.
둘째 효윤이는 "나는 매화를 그리고 아빠는 그 위에 참새를 그려줘서 그림을 완성한 것이 재미있었다"며 "겨울방학 때 다시 왔으면 좋겠다"고 싱글벙글이다.
지난 10일부터는 넷째 현호(외동초 1년)의 생일에 맞춰 가족 전시회를 열었다.
해인사와 이곳을 찾는 사람들로부터 아낌없는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아니! 꼬맹이들이 난생 처음으로 그렸다는 그림들이 이렇게 좋을 수가…". 어머니 김송이(41)씨는 "학원을 보내 실력을 쌓는 것보다 가족 사랑을 체험했다"며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라고 기뻐했다.
그림을 지도한 장 화백은 "자연과 더불어 온 가족이 함께하는 그림 체험은 말이 필요없다"며 "그림을 통한 대화의 창이 마련된다"고 강조했다.
전시회를 마치면 봇짐 가득히 자연과 가족사랑, 체험을 통한 추억의 그림들을 가슴에 안고 도시로 돌아갈 독수리 5형제 중 누군가는 훌륭한 예술가로 거듭날 지도 모를 일이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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