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야구> 소총수 고지행, '기습' 만루홈런

경기중 주먹다짐으로 출장정지 처분을 받은 이승엽의 결장이 대구삼성의 응집력을 알게 모르게 강화시켰다. 1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대전한화와의 경기에서 삼성은 예기치 않은 고지행의 만루홈런이 터지는 등 타선이 폭발하며 8대3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에서 몇가지의 변화가 눈에 띄었다. 삼성 선발 배영수는 기복이 심한 투구를 떨쳐버리고 6이닝 동안 위력적인 공으로 2안타 1실점, 잘 던졌다. 그러나 한화 선발 정민철은 6이닝 동안 만루홈런 포함 10안타 6실점으로 무너졌다. 한때 정통파 투수로 호쾌한 투구를 하던 정민철은 시속 100km를 겨우 넘는 커브에 많이 의존하는 등 기교파 투수로 전락, 전성기가 지난 에이스의 쓸쓸함을 안겨줬다.

올 시즌 10승을 거뒀지만 정민철의 공은 힘이 떨어졌다. 2회말 사사구 3개로 내준 2사 만루의 위기에서 정민철은 단거리 타자 고지행에게 시속 140km의 가운데 직구를 던졌다. 고지행은 정민철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벼락처럼 당겨져 좌측 담장 너머로 날려보냈다.

4대0으로 앞서던 삼성은 6회말 진갑용 박한이 고지행의 3안타로 2점을 추가했다. 고지행은 이날 3타수3안타 5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삼성은 7회초 배영수에 이어 나온 전병호가 이범호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 6대3으로 추격당했으나 구원투수 정현욱이 삼진 2개 포함 삼자 범퇴시키며 마운드를 안정시켰다. 정현욱은 2이닝 동안 탈삼진 3개 1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정현욱은 최근 위력적이고 자신감있는 투구로 긍정적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삼성은 7회말 브리또와 강동우의 랑데부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의 양준혁은 2회말 좌중간 2루타를 날려 장종훈(한화)에 이어 프로통산 2번째 통산 300개의 2루타를 기록했다.

광주기아는 타선 폭발로 부산롯데를 10대4로 제압, 롯데전 15연승을 올리며 4위로 올라섰고 선두 수원현대는 서울LG를 박종호의 2점 홈런과 이숭용의 솔로 홈런에 힘입어 4대1로 이겼다.

서울두산은 인천SK를 맞아 김동주의 솔로 홈런으로 얻은 선취점을 끝까지 잘 지켜 2대0으로 승리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12일 전적

한 화 000 000 300 - 3

삼 성 040 002 20Ⅹ- 8 (대구)

△삼성 투수= 배영수(8승5패) 전병호(7회) 정현욱(7회) 노장진(9회) △한화 투수= 정민철(10승7패) 문용민(6회) 안영명(6회) △홈런= 이범호 7호(7회.3점, 한화) 고지행 2호(2회.4점) 브리또 20호(7회) 강동우 7호(7회, 이상 삼성)

기 아 10-4 롯 데 (광주)

현 대 4-1 L G (잠실)

두 산 2-0 S K (문학)

▲13일 선발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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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구 단 ┃ 선발투수 ┃

┣━━╋━━━━╋━━━━━┫

┃잠실┃ L G ┃ 김광삼 ┃

┃ ┃ 현 대 ┃ 이동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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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S K ┃ 스미스 ┃

┃ ┃ 두 산 ┃ 이리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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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삼 성 ┃ 김진웅 ┃

┃ ┃ 한 화 ┃ 기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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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기 아 ┃ 존슨 ┃

┃ ┃ 롯 데 ┃ 이정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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