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도 식후경'.
U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최대 목표는 좋은 성적이다.
그러나 잘 먹어야 좋은 성적도 나오는 법.
지난해 부산 아시안게임에 이어 이번 U대회에도 선수촌 식당 위탁경영을 맡은 롯데호텔 측이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위생이다.
선수들이 음식을 먹고 뒷탈이 나지 않을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식당은 선수촌 2단지 201~214동의 지하공간 2천65평에 만들어졌다.
식당홀 1천225평, 주방 840평이고 나머지는 음식 재료 등을 넣어두는 창고로 사용된다.
식당홀은 최대 2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이며 3교대 24시간 체제로 운영된다.
◇식사 어떻게 준비되나.
식당은 선수단 입촌 예정일인 이달 14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인 21일간 문을 연다.
롯데호텔은 이 기간 동안 선수들에게 1일 평균 1만2천600끼, 총 26만4천끼를 제공할 계획이다.
큰 대회인 만큼 롯데호텔이 준비하고 있는 재료의 양도 어마어마하다.
롯데호텔이 준비해 둔 재료를 보면 쌀 220가마, 돼지 857마리(12t), 쇠고기 400마리(32t), 양고기 2천마리, 닭고기 2만3천여마리, 계란 8천800판, 우유 및 음료 6만7천ℓ(200mℓ기준 33만5천개), 야채 60t, 과일 62t, 빵 70만개, 수산물 30t, 김치 10t 등이다.
식사는 동양식, 서양식, 이슬람식 등으로 분류돼 매일 362종의 메뉴가 5개 라인을 통해 뷔페식으로 제공된다.
이 가운데 3개 라인은 서양식이고 동양식과 이슬람식이 1개 라인씩이다.
권영록 선수촌 급식담당은 "무정량 자유급식제로 운영되고 하루 5천500칼로리 이상 제공할 수 있도록 식단이 짜여 있어 선수들이 어떤 식단을 선택하더라도 충분한 영양을 섭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식단은 동양식과 서양식이 주류를 이룬다.
동양식에서는 한식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중국과 일본 선수들을 배려한 식단도 있다.
박석규(44) 동양식 담당 주방장은 "불고기, 갈비, 김치, 죽, 수정과 등 한국 고유 음식을 많이 제공해 우리나라 음식을 세계에 알리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양식은 쇠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닭고기 등 육류가 주종이고 각종 수프와 주스, 계란요리, 감자, 토스트, 시리얼 등이 제공된다.
특히 신선한 야채와 과일 등으로 만든 샐러드도 많이 준비하고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이슬람식으로는 종교상의 이유로 먹지 않는 돼지고기를 제외한 쇠고기와 닭고기, 양고기 등이 준비된다.
쇠고기와 닭고기도 회교 율법에 따라 랍비가 의식을 치른 뒤 도살·보관된 '하랄'(Halal)고기가 제공되며 해물류도 풍부하게 준비된다.
선수촌 종합식사단 장진익 운영부장은 "170여개 나라의 음식을 모두 준비할 수는 없다"며 "선수들이 거부감을 일으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영양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들
식당에서 종사하는 사람은 연 인원 기준으로 464명이다.
이중 롯데호텔 측이 데리고 온 사람이 434명이며 이 가운데 70여명이 조리사이다.
나머지는 조리보조 및 안내, 테이블과 바닥 청소, 음료제공, 식자재 공급 등 일을 맡는다.
조리사들은 동양식 15명, 서양식 35명, 이슬람식 20명 등으로 각자 분야의 음식을 만든다.
특히 한국조리과학고 학생 99명이 조리사를 돕는다.
베이커리(bakery) 제과사 조병동(49)씨는 선수촌에서 가장 바쁜 사람 중에 한명이다.
끼당 평균 4천500명이 찾는다고 가정하면 이들이 빵을 하나씩만 먹어도 하루 1만3천개 이상 빵을 구워야 하기 때문에 대회 기간중 약 70만개의 빵을 구워야 한다는 것. 재료만 해도 밀가루 20kg 기준 3천500포가 필요하다고 했다.
조씨는 "반죽에서부터 모든 작업을 손으로 직접 해야 하기 때문에 밤낮이 따로 없다"고 말했다.
◇도시락 제공
U대회 기간 중에는 선수들에게 도시락도 제공된다.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경기 시작 전 혹은 연습 도중에 식사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잦기 때문.
도시락을 만드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해당 국가 선수단은 하루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동양식은 밥, 국, 김치 등이 주종을 이루고 서양식의 경우 샌드위치 등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준비된다.
특히 이슬람 국가 선수들은 특정 고기를 뺀 도시락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롯데호텔 측은 도시락만 전문으로 만드는 40명으로 팀을 구성했다.
도시락을 만들기 위해서는 새벽부터 나와야 하고 포장하는 일 때문에 매우 바쁘다고 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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