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축구 경기는 아빠 엄마를 졸라서라도 꼭 같이 보러 갈 거예요".
직장인 박철희(36.대구 용산2동)씨의 큰아들 찬현이(9.성지초교2)는 일년 전부터 배우고 있는 태권도와 작년 월드컵대회 때 맛을 들인 축구에 푹 빠져 이들 경기는 꼭 가족이 함께 봐야 한다고 우겼다.
그러나 찬현이의 어머니 최미숙(36)씨는 곧 수영을 배우기로 한 만큼 수영 경기를 보러 가자고 주장했다.
U대회 관람을 놓고 가족들이 작은 신경전을 벌이는 것. 최종적으로 이끌어낸 합의는, 축구 경기는 강팀 대항전을 보고 수영은 가장 박씨가 시간 날 때 함께 간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결정의 더 중요한 포인트는 세살짜리 막내 아들은 친지에게 맡기고 나머지 가족 전원이 함께 경기장으로 출동하는 '가족 관람단'을 운영키로 했다는 점이었다.
이 가족관람단은 경기뿐 아니라 개회식에서도 가동될 예정. 이미 입장권 3장을 사 뒀다고 했다.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대형 국제 스포츠제전을 TV로나 봐 오다 작년 월드컵 대회 때 대구 경기를 직접 본 뒤 그 매력에 흠뻑 빠졌다는 것. 박씨는 "월드컵 때 현장에서 경기를 보니 정말 실감나더라"며 "U대회 개회식은 역사에 남을 큰 행사여서 다소의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입장권을 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 가족은 공동 관람에 또다른 효과도 기대하고 있었다.
박씨는 직장생활에 매이느라 부족했던 가족간 대화 기회를 늘릴 수 있고, 아들에겐 국제 행사 에티켓을 익히고 외국인과 접할 수 있는 산 교육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부인도 "경기를 보면서 가족이 함께 응원하고 대화하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한번 더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좋아했다.
관심이 적더라도 다른 구성원이 바라는 경기까지 공동 관람키로 한 선택도 그래서 한 것이라고 했다.
"U대회가 우리 가족에게도 '하나 되는 꿈'을 이루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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