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U대회 통해 대구 재도약 확신"

"내 고향에서 U대회와 같은 큰 국제대회가 열리게 돼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 대구는 세계 속에 우뚝 솟게 될 것입니다".

대구 U대회 유럽지역 홍보위원 자격으로 대구 U조직위원회의 초청을 받아 프랑스에서 지난 12일 대구를 찾은 김종완(52)씨. 김씨는 프랑스 파리 근교 노르망디시에 위치한 루앙국립대학 사회체육학과(태권도부) 교수로 U대회 프랑스 선수단의 임원이자 태권도 국제심판을 겸해 이번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김씨는 "루앙대학에서만 자신을 포함해 수영, 축구, 체조 등에서 4명의 교수가 프랑스 임원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며 "지식층인 U대회 참가자들이 대구에서 보고 느낀 것을 전파하는 위력은 대단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남중·고교를 다니며 태권도 선수생활을 한 김씨는 지난 79년 태권도 사범으로 프랑스로 간 후 유럽에서는 유일한 태권도를 가르치는 교수가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태권도 8단인 김씨는 프랑스 정·관계에 진출한 제자들의 도움을 받아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94년)이 되는데 큰 노력을 기울였다.

"프랑스에 자리잡을 당시에는 일본의 가라데가 득세하고 있었습니다.

몇 년간의 고생을 통해 가라데에 이기기 위해서는 먼저 프랑스를 알아야 한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김씨는 돈을 벌겠다는 생각을 접고 루앙대 교육학과와 사회체육학과 대학원을 다니며 피눈물나게 공부를 했다고 밝혔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프랑스 사람들을 이해하게 되면서 그들로부터 인정받아 86년 교수가 됐고 루앙대에서 클럽 활동에 머물던 태권도를 96년부터 사회체육학과의 교과목으로 승격시키는 성과도 거뒀다.

태권도 불모지였던 노르망디시에는 태권도 클럽이 22개로 늘었고 태권도 인구도 3천500여명으로 늘었다.

대구에 오기에 앞서 김씨는 나빠진 지역 경제 사정과 지하철 참사,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여파로 U대회가 흔들린다는 얘기를 듣고 큰 걱정을 했다고 한다.

김씨는 "건설업을 하는 동생을 통해 대구에서 살기가 점점 어려워짐을 느끼고 있다"며 "어렵고 힘들더라도 대구가 한단계 더 도약하려면 U대회와 같은 국제 행사를 마련,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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