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밝은 세상-깜박 잊고 온 현금 은행원이 챙겨줘

얼마 전 아파트 단지에 설치돼 있는 현금지급기를 사용했는데 정신이 없어서인지 기계에서 나온 현금은 가져오지 않고 카드만 가지고 왔다.

당장 시장볼 돈은 주머니에 있었기 때문에 그냥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나중에 집에 와서 계산을 해보니 현금을 찾았다고 생각했던 액수만큼 돈이 모자랐다.

아차 싶어 다시 사용했던 현금지급기로 가보았지만 돈은 없었고 은행문은 이미 닫은 시간이었다.

다음날은 주말이라 은행에 문의전화도 할 수 없었고 월요일은 출근하느라 바빠 그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은행 직원이 전화를 주셨다.

고객에게서 돈을 찾는다는 연락이 없으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지 않았나 생각했는데 그 은행직원은 친절한 목소리로 다시 송금시켜 주신다고 했다.

큰돈은 아니었지만 정말 그 돈의 열 배 이상의 액수로 복권에 당첨된 기분이었다.

요즘은 경제도 어렵고 여름 더위도 한창이어서 여러모로 지쳐 있었는데 한줄기 바람이 분 듯 시원한 느낌이었다.

성함은 모르겠지만 조흥은행 본리동 지점 직원분에게 감사드리며 앞으로 무궁한 발전이 있었으면 한다.

박미경(대구시 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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