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헬기가 추락한 후 2,3분 정도 후에 중앙선 철로로 무궁화 여객열차가 통과하는 것을 보고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뻔 했다는 생각에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짚차를 몰고 국도 28호선 신령에서 영천시내 방향으로 가던 중 사고 현장을 목격한 김원명(23.영천시 신령면 왕산리)씨.
헬기가 추락한 곳은 28호선 국도와 중앙선 사이의 논 가장자리.사고현장과 30여m 떨어진 국도를 달리던 김씨는 "갑자기 큰 그림자가 차량 앞쪽으로 지나가는 것을 보고 고개를 돌리는 순간 헬기가 논 가장자리 높이 2,3m 높이의 중앙선 철둑 아래부분을 들이받은 후 논바닥으로 떨어졌다"고 사고 순간을 설명했다.
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휴대폰으로 119와 112에 신고한 것은 14일 오전 11시48분47초. 김씨는 "차를 급하게 멈춰 길옆에 세워두고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서 2,3분 정도 지난후 중앙선 철로로 여객열차가 통과했다"며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했다"고 아찔해 했다.
사고 현장에서 남쪽으로 1km정도 떨어진 화산역 역무원 김정수(58)씨도 "강릉발 영주역 경유 동대구역으로 가는 4량의 무궁화호 여객열차가 이날 오전 11시53분쯤 사고 현장을 통과했다"며 자칫 끔직한 대형참사가 났을지도 모른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특히 이날 사고 현장에서 20m도 안되는 콩밭에서 일하다 사고 헬기가 자신의 논으로 추락하는 순간을 목격한 한 논 주인 성환이(60.여.영천시 화산면 용평리)씨는 "'쾅'하는 폭음과 함께 헬기 파편이 공중으로 퍼지는 것을 보고 놀라 정신없이 집으로 뛰어와 남편(김재천.60)에게 알렸다"고 말했다.
또 사고현장과 15m쯤 떨어진 민가에 낮잠을 자던 박분이(65.여)씨는 "벽이 '쿵'하고 울리더니 마치 벼락치는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깨 무작정 방안을 나와 보니 논바닥에서 연기가 솟아 올라오고 있었다"며 당시를 생각하면 두다리가 후들거린다고 말했다.
종업원 윤영태(50)씨는 "헬기가 굉음과 함께 저공비행으로 도로옆 높이 15m 정도 전주를 가까스로 넘어 가더니 기체가 심하게 흔들리면서 4,50m 정도 더 날다가 추락했다. 헬기 조종사가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민가와 농산물집하장 사이 논바닥으로 추락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과 40여m 거리의 화산농협 농산물 집하장에는 당시 농민 등 3명이 과일 하역작업중이었다. 주민들은 "사고현장 반경 100여m 이내에는 40여가구의 민가와 주유소가 있어 이곳으로 헬기가 추락했을 경우 자칫 더 큰 참사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육군은 사고 헬기 희생자들의 시신이 안치된 경산 국군대구병원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했다.
장례는 오는 16일 부대장으로 치뤄질 계획이며 대전 국립묘지에 안치될 것이라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2군사령부 전간부들은 15일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김진만기자.김수용기자.최두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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