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에 버려지는 아이가 1만명이라는 신문기사를 읽으면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엉뚱하게도 해리 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과 소설가 공선옥을 떠올렸다.
두 사람은 맨 몸으로 아이와 함께 길거리로 내 몰린 여자들이었다.
그녀들은 혼자 힘으로 아이를 키우며 작가로 성공한 사람들이다.
소설보다 더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다는 것도 두 사람의 공통점이라고 하겠다.
세상에서 가장 아프고 충격적인 것은 아기와 함께 길거리에 내동댕이쳐진 엄마가 아닐까. 붉은 포대기로 아기를 들쳐업고 흙먼지 풀풀 날리는 길을 울면서 걷는 젊은 여자, 지하도에서 아기를 안고 웅크리고 자는 여자, 아무런 희망을 잡을 수 없어 아이와 자신의 생을 포기하는 엄마들. 가난한 부모가 아이를 귀찮은 짐처럼 버리는 악순환은 생의 가장 끔찍한 모습이다.
소설가 공선옥은 봉제공장에서 미싱을 돌려 일하면서도 아이를 들쳐업고 소설창작교실에 다녔다고 한다.
그녀는 남편과 이혼하고 생활이 어려워 아이를 아동임시보호소에 맡긴 적도 있었다
공선옥의 작품을 읽어보면 사람이 어디까지 밑바닥으로 추락할 수 있는지 그 끝을 볼 수 있다.
생의 가시에 찔려 피투성이가 되면서도 아이들을 지키면서 살아보려는 홀로 어멈들, 억척어멈들의 이야기. 공선옥은 "가난보다 더 무서운 것은 가난으로 인해 정신마저 황폐해진 부모가 자식들을 망가뜨리는 것, 자신들의 미래와 희망을 망가뜨리는 것이다" 라고 말한다.
아이를 부둥켜안고 생의 파도를 온몸으로 헤쳐나갔던 사람. 이 두 사람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조앤 롤링은 그녀를 강하게 단련시킨 것은 4개월 된 아기와 함께 있다는 사실이었다면서 "딸 제시카가 나를 지탱시켰습니다" 라고 분명하게 말한다.
조앤 롤링과 공선옥은 오히려 아이 때문에 생의 끈과 필생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폭력적인 생에 굴복하지 않았던 그녀들은 삶과 작품으로 증명해준다.
"아이들이 희망이다!" 라고.
김옥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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