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현금 업종으로 불리는 택시업계가 올들어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수입이 적자 운전기사 지원자가 부족, 각 회사마다 운행을 중단하고 당국에 공식 '휴지 신고'까지 낸 뒤 택시를 세워놓는 일이 발생하고 있는 것.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6월 한달 동안에만 대구시내에서는 11개 택시회사가 기사 부족때문에 택시를 운행할 수 없다며 37대에 대해 '휴지 신고'를 냈다. 교통국 이상희 주임은 "휴지 신고는 지난해 같은 시기만 해도 없던 일"이라며 "올 들어서는 이례적으로 휴지 신고가 대규모로 발생해 지난달에 전체 상황 파악에 나섰었다"고 말했다. 이 주임은 "최근 승객이 급감해 수입이 줄자 택시 운전을 하려는 기사가 없기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구택시조합 김진명 상무는 "휴지신고를 안낸 채 운행을 중단하고 있는 택시는 더 많아 업체별로 많게는 20∼30%에 이른다"며 "운행 수입이 워낙 적다보니 직장을 잃은 사람들조차 기사 취업을 꺼린다"고 말했다. 대구시내 한 택시회사 관계자는 "요즘은 기사 한 명을 '모셔' 오기 위해 직원 2, 3명이 투입되는 실정"이라고 했다. 택시 기사들도 "승객이 줄면서 월 100만원도 챙겨가지 못하는 경우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했고, 한 기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열심히 하면 월 180만원 가까이 버는 수도 있었으나 올해는 월 100만원 챙기기도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이때문에 택시기사 취업 희망자들이 자격시험을 치르는 대구 운수연수원에는 연간 18회 자격 시험에 지난해까지는 회당 300명 이상이 원서를 냈으나 올 들어서는 150∼180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매회 자격 취득자 중 실제 취업하는 경우는 50여명에 불과하고 취업자의 근속 일수가 최소 며칠씩에 불과한 등 이직률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대구택시조합은 전국 동종 단체와 연대해 건설교통부에 부가가치세 면제, LPG 세금 인상 대상 제외, 등록세 면제 등을 공동 요구하고 있다. 정부 지원책이 마련되면 회사 수익구조가 호전돼 기사들에 대한 고정 급여 비율을 올려줄 수 있어 기사 구인난이 완화될 수 있다는 것. 택시조합 측은 유류세가 계속 올라 현재 리터당 576원 정도인 LPG 가격이 2, 3년 내 800원까지 오를 경우 대중 교통수단인 택시 전체에 타격이 불가피하고 그 피해는 시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노총 산하 전국택시노련 대구지역본부 소속 택시기사들은 19일 오후 1시부터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경기침체에 따른 승객감소 등 문제점 등을 호소하기 위한 집회 및 가두 행진을 벌이기로 했다. 현재 대구 시내에는 100개의 택시회사가 6천980대의 택시를 운행하고 있으며(개인택시 1만40여대 별도), 하루 25만명 가량이 법인택시를 이용하는 것으로 택시조합 측은 추정했다. 최경철.장성현기자
(사진설명) 대구 중앙로에 빈 택시들이 길게 줄지어 서있다.이런 풍경은 지하철 방화 참사 현장 등의 수습이 장기화 되면서 시민들이 중앙로 일대를 기피, 상가와 택시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정운철기자wo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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