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U대회 개회식 입장권 "있어도 없다"?

U대회 개회식 입장권이 공식적으로는 절반 가량밖에 팔리지 않은 것으로 집계돼 있는데도 정작 시민들은 표를 살 수 없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대회 조직위가 입장권이 소진되지 않을 것을 우려해 공무원.기업 등에 떠넘기기식으로 전량을 이미 배정했기 때문. 이때문에 자칫 개회식부터 '시민이 빠진 U대회'가 될 우려를 사고 있다.

박모(43)씨는 지난 11일 U대회 개회식 입장권 5장을 사려고 대회 조직위에 문의했으나 "남은 표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신문.방송 등을 통해 표가 절반이나 남았다는 소식을 들은 적 있어 여유있게 구입할 수 있으리라 예상했다가 뒷통수를 맞았다는 것. 박씨는 "표가 없다는 얘기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지난해 월드컵 대회 때처럼 암표상이 기승을 부리는 건지 행정착오가 일어난 건지, 한두장씩 사려는 시민들에게는 표를 팔지 않겠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것은 조직위가 5만2천392매에 이르는 개회식 입장권을 지난 5월부터 이미 대구 및 경북도내 시군구청 및 기업체 등에 할당식으로 배분했기 때문으로 판단됐다. 그 중 대금 입금까지 완료된 것은 12일 현재 2만9천217매로 실제 판매율은 55.8%에 그치고 있는데도 나머지 2만3천175장은 조직위 손을 떠났다며 추가 관리가 불가능하다는 것.

조직위 관계자는 "지난 5월 판매 개시 때 표를 사려는 시민들이 워낙 적어 각 단체에 할당해 팔 수밖에 없었다"며, "할당된 표 중 덜팔리는 것도 있을 수 있어 그 숫자를 오는 16일쯤 최종 파악해 시민들에게 개별 판매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할당방식에서는 표를 구입하고도 개회식엔 가지 않는 사람들이 상당수 나올 수 있어 실제 개회식은 빈자리가 많은 채 진행될 위험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최근 대회 조직위 인터넷 사이트에는 개회식 입장권을 '할인 판매' 하겠다는 사람들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기도 하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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