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시청 박금옥씨-"금녀의 벽 하나 깼죠"

"친철과 봉사는 기본입니다.

담당공무원이 민원인의 입장이 되어 배려하면 분쟁의 여지가 있는 민원도 큰 무리없이 해결되지요".

안동시청의 처음이자 유일한 여성 건축직공무원 박금옥(33·지방건축서기)씨는 안동시청 인터넷 게시판의 '칭찬합시다' 코너를 자신의 독무대로 만든 '넷-스타'이다.

민원실에서 건축 인허가 업무를 맡아 여성 특유의 섬세한 일처리와 몸에 밴 친절로 일관하는 터라 그녀를 찾았던 민원인들의 화답하는 댓글이 줄을 잇고 있는 것.

"모범공원무원의 표상"이라는 칭찬은 물론 "며느리 삼고 싶다"는 호의까지 칭찬은 그치지 않는다.

안동시청은 이같은 열화에 박씨를 이번달 친절공무원으로 선정했다.

"민원인들이 법규와는 아랑곳없이 생떼 민원을 제기할 때가 무척 힙겹다"는 박씨는 그때마다 끈질긴 설득으로 거칠고 흥분된 민원인을 진정시킨다.

건축인허가 절차와 불가 사항에 대해 법규 설명에 이어 도면을 그려 이해시키고 보완사항까지 자세히 곁드리는데 흡족해 하지 않을 민원인은 없다.

지난 96년 공직 임명초 읍사무소 근무때 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의 소형주택 설계와 주거환경개선 지원을 하며 느낀 자부심이 지금의 그녀 모습을 만들었다.

"그때는 남을 도울 수 있다는 보람으로 신바람나게 일 했다"는 박씨는 "공무원이 지향할 자세는 공복의 역할에 충실하고 끊임없이 전문성을 기르는데 있다" 고 나름대로의 원칙을 공개했다.

박씨는 "여자 공무원으로는 흔치 않은 직종이지만 특별히 어렵고 힘들 것도 없다" 며 "내 모습은 각분야에서 금녀의 벽이 급격히 허물어져 가는 시류의 단면일 뿐" 이라고 겸손해 했다.

법대 졸업후 건축회사에 취업했다 전문성을 얻기 위해 건축기사 자격을 취득했고 그 뒤 보다 안정된 직장을 찾아 공채로 공무원이 된 이색 이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지난해 가정을 꾸려 6개월된 간난아이를 둔 늦깎이 주부로 대구에 직장이 있는 남편과 주말부부로 살면서도 건축설계사로 자신의 역량을 한단계 더 높이기 위해 시험 준비에도 열심이다.

안동시청 최병익 민원실장은 "주민들과 동료에는 충직과 화합하려는 자세, 자기 개발에는 억척같이 노력하는 역동적인 신세대 공무원" 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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