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성 홍보수석에 이어 최도술 총무비서관까지 내년 총선출마를 위해 청와대를 떠나기로 함에 따라 노무현 대통령의 총선구상이 관심을 끌고 있다.
부산출신인 이 수석과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1년 후배이자 과거 지구당 사무국장 출신인 최 비서관이 부산에 출마하기로 한 것은 노 대통령이 내년 총선에서 부산에 총력전을 펴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노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 사무장을 시작으로 노 대통령 곁을 지켜온 최 비서관이 노 대통령이 출마한 적이 있는 부산 북-강서을 선거구에 출마하겠다고 밝히자 노 대통령의 총선구상이 드러난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제기됐다.
최 비서관은 노 대통령의 권유로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가 한나라당 등으로부터 '노 대통령이 신당구상을 간접적으로 피력한 것'이라는 비난을 받자 "총선출마를 결심하고 허락을 구하자 부정적이던 노 대통령이 '정 뜻이 그렇다면 한번 해보라'고 한 얘기가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이번에 청와대를 떠나는 인사 가운데 부산 출마를 희망하는 사람은 이들 두 사람을 포함, 박재호 정무2비서관 등 3명이다.
이들은 입을 맞추기라도 한 듯 "부산에서 민주당 간판으로 되겠느냐. 무소속으로 나갈지언정 민주당으로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어 신당추진에 대한 노 대통령의 뜻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받고 있다.
노 대통령이 민주당적을 보유하고 있는데도 청와대 참모들은 민주당과는 거리를 두고 새로운 정치세력의 형성을 추진하고 있는 기이한 모습이다.
실제로 이 수석을 비롯, 최 비서관 등은 출마를 결심하기에 앞서 '부산지역 정치개혁추진위원회'인사들과 긴밀한 접촉을 가졌다.
신당 추진이 지지부진하자 일부 부산정개추 소속 민주당 인사들의 탈당설이 나돌고있는 상황이다.
이 수석은 "노 대통령이 직접 요청하지는 않았지만 부산 정개추 인사들로부터 출마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에 이어 지난 8.15특사로 출마자격을 회복한 김정길 전 의원도 내년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을 중심으로 한 노 대통령 인맥들이 중심세력을 형성, 정치개혁을 기치로 노풍을 재점화한다는 것이 노 대통령의 내년 총선구상 아니냐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출마설이 나돌던 천호선 참여기획.서갑원 의전.김현미 국내언론 비서관 등 이른바 '측근 386'세력들로 정무수석실을 재편한 것도 주목되는 대목중의 하나다.
신당과 정치개혁에 대한 노 대통령의 의중이 여과없이 반영되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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