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의 U대회 불참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민과 대회 관계자들은 크게 실망하면서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북측의 불참으로 대회 붐 조성엔 다소 차질이 있겠지만 대회 개최 자체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견해도 많았다.
곤잘레스 플로레스(50.멕시코) FISU 부회장은 "대구에 오기 전만 하더라도 북측의 참가가 확정적이라는 말을 듣고 이번 U대회가 무척 성공적으로 치러질 거라 생각했는데 이런 소식이 나와 조금 슬프다"라며 "남은 시간 동안 논의가 잘 돼 북측이 개막식에 꼭 나와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민 김기연(38.대구 범어동)씨는 "U대회 성공의 열쇠는 북한 선수단의 참석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북한 선수단이 참석하지 않을 경우 다된 밥에 재뿌린 격"이라고 말했다.
최만수 인터불고호텔 부장은 "북측이 온다는 사실만으로도 국내외 홍보가 대대적으로 이뤄져 많은 이들이 U대회를 보러 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측의 U대회 불참이 확실해질 경우 지역숙박업계도 특수 기회를 잃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김상준 U대회 조직위 기획조정실장은 "일단 시간이 좀 남았으니 섣부른 판단 보다 기다려보자는 말을 하고 싶다"며 "분쟁 당사국들이 대거 참여해 이념을 뛰어넘는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북측이 불참할 경우 그 의의가 줄어들 것이지만, 170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 서포터스 행정담당 공무원 오상덕(39)씨는 "21일까지 기한이 있기 때문에 아직 희망은 있다"며 "만약 북측 선수단과 응원단이 오지 않을 경우 북측 서포터스 인력을 한국 서포터스 쪽으로 편입시키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하진 대구시 생활체육계장(북측지원담당)은 "북측이 참가할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지만 북측이 불참하더라도 사실 큰 영향은 없다"며 "이미 경기 입장권이 상당 부분 팔릴 정도로 대회 분위기가 무르익었고 사상 최대 규모 대회가 확실시되는 만큼 대회 개최 효과는 이미 달성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우동기 영남대 행정학과 교수는 북측의 참가는 U대회 개최의 절대적인 명분이 아니라면서 "부산 아시안게임 때 북측의 참가로 분위기가 뜨거워지고 시민 참여도가 높아진 측면이 있었지만 북측의 참가 그 자체가 큰 의의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대학생 김민정(24.경남 밀양)씨도 "북한이 안 와도 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며 "같은 민족이기 때문에 반드시 참가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으며 북측이 불참하더라도 U대회는 성공적으로 치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던 북한 선수 응원단 참가가 불투명해지자 2003경주세계문화엑스포조직위는 물론 북한 선수들의 경기를 기대하고 준비했던 관계자들이 크게 당황하고 있다.
엑스포조직위 유흥렬 사무총장은 "대구하계U대회에 참가한 북한 응원단을 초청, 공연 또는 퍼레이드를 계획했지만 차질이 생겼다"면서 "그러나 아직은 북측의 마지막 결정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일말의 희망을 저버리지 않고있다.
사회1.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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