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피서를 떠난 집을 노리는 대낮 빈집털이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들은 아파트에 손님을 가장해 들어가 초인종을 누른후 주인이 없음을 확인 후 미리 준비한 만능열쇠로 문을 열거나 쇠꼬챙이와 쇠망치로 문을 부수고 침입, 장농 속을 뒤져 금품을 훔치는 대담성을 보이고 있다.
경주시 동천동 ㅇ아파트 강모(33)씨의 경우 지난 9일 오후 3시쯤 집을 비운 사이 절도범들이 침입, 다이아 반지와 금목걸이 등 결혼예물(600만원상당)을 몽땅 털렸다.
범인들은 같은 시간에 옆집 박모(여.40)씨 집에도 주인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쇠꼬챙이와 망치로 문을 부수고 들어가 현금 등 4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나는 대담성을 보였다.
또 휴가가 절정을 이룬 지난달 26일 오전11쯤 경주시 외동읍 모화리 홍모(34.회사원)씨의 집 베란다 창문으로 도둑이 침입, 반지와 목걸이 현금 30만원 등을 훔쳐 달아났다.
경주의 경우 올들어 발생한 9대 범죄사건이 1천39건에 이르고 있고, 이 가운데 절반 가까운 412건이 강.절도사건으로 밝혀졌다.
특히 강절도 가운데 절반이 넘는 225건이 휴가철인 7월(75건)과 8월(11일 현재 43건), 벚꽃시즌인 4월(107건)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부 권현성(36.경주시 동천동)씨 등 주민들은 "이런 일이 자꾸 발생해 집에 있기도 불안하고 집을 비우기도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강.절도사건이 휴가철에 집중된 것은 시민들이 휴가를 위해 집을 비워 범행에 쉽게 노출되고, 대도시아파트에 보편화된 CCTV 등 범죄예방 기능이 중소도시에는 미흡해 범행이 수월해진 것도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다 이 기간에는 시민들은 물론, 치안담당자인 경찰관들도 집중적으로 휴가를 떠나 치안수요는 많아진 반면 시기적인 치안공백기를 맞으면서 강.절도사건이 더욱 집중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찰의 한 간부는 "우리나라 최고의 관광지라는 경주의 특수성으로 치안수요는 많은 반면 인력이 모자라는 것은 사실"이라며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범행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경주.이채수기기자 c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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