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중소기업 인증획득 붐

"해외인증마크로 수출시장을 뚫어라".

내수 침체 속에서 해외인증 마크 획득을 통해 수출길을 뚫는 지역 중소기업들이 늘고 있다.

해외인증 획득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지역 업체들은 자동차부품회사들. GM, 포드 등 세계 글로벌 기업들이 원가 절감을 위해 기술력이 뛰어나면서도 일본보다 상대적으로 값이 싼 한국 부품기업에 눈을 돌리면서 해외인증 획득 붐이 일고 있다.

대구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미국 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가 협력업체에게 요구하는 QS-9000 인증을 획득한 지역 부품업체 수는 지난해말 현재 모두 178개로 98년 8개사에서 99년에는 26개사로 3배 이상 증가한데 이어 지난해엔 50개를 웃돌았다.

올 들어서도 인증 열기는 식지 않아 지난달 초 QS-9000을 획득한 아성산업 임춘섭 대표는 "해외 인증은 바이어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1, 2차는 물론 3차업체에서도 인증 획득 열기가 높다"며 "해외인증이 신규 거래처 발굴 및 수출선 다변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01년 363개, 지난해 450개 기업이 참가하는 등 대구·경북중소기업청의 해외인증 획득사업도 차츰 그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도 444개 업체가 이 사업에 참여, 이달 현재 14개 업체가 5개 해외 인증을 획득한 것.

네비게이션용 GPS 수신기를 생산하는 동영전자 김상엽 이사는 "내수시장 한계에 따른 해외 진출 방안으로 유럽 완제품 수출에 필수인 CE마크를 이달 초 인증받았다"며 "올해부터 수출이 본격화되면 지난해 8억원에서 올해는 20억원 이상 매출이 신장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LCD TV를 생산하는 세비텍 조재민 생산본부장은 "지난달 전기·전자 세계 공통 규격인 IEC를 획득한 것을 비롯, 나라별 인증규격인 유럽 CE, 미국 UL, 중국 CCC 등 관련 해외인증 5개를 모두 획득해 전세계 모든 지역으로 수출이 가능하다"며 "수출량 급증으로 1년 매출액이 지난해 125억원에서 올해는 600억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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