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0여국 입촌식
개촌 후 첫 휴일을 맞은 선수촌은 17일 각국 선수단의 입촌이 잇따르는 가운데 기존 입촌 선수들은 연습에 열중하거나 휴식을 취했다.
레포츠센터 경우 17일 오전에만 수영장, 웨이트트레이닝장 등에 50여명이 찾았다고 관계자가 전했다.
16일에는 아일랜드, 영국, 우루과이, 미국 등의 선수 180여명이 대부분 웨이트 트레이닝장을 이용했다.
훈련 전후로 몸 푸는 곳으로 많이 이용한다는 것.
선수촌 쇼핑점·편의점·커피숍에는 17일 종일 선수·임원·자원봉사자들이 줄을 이었다.
하루 이용자는 800여명이며 20여%가 외국인이라는 것. 외국 선수들은 대회 휘장이 새겨진 열쇠고리, 액세서리, 한국 전통품인 하회탈, 달마대사 그림 등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 멕시코 선수는 "하회탈이 매우 인상적"이라며 "떠날 때 꼭 살 것"이라 했고, 다른 선수는 "우리 집에 각시탈이 있어 하회탈이 크게 낯설지 않다"고 했다.
쇼핑점 관계자는 "현재의 기념품 매출액은 하루 150만원 정도"라고 했다
입촌자가 늘면서 식당 일손은 더 바빠졌다.
17일 점심 식사를 한 사람은 1천여명에 이르렀다는 것. 식당 관계자는 16일 입촌한 이라크·미국 선수들이 마찰을 일으키지 않을까 상당히 고심하고 있다며 "이슬람식과 서양식 배식 테이블을 일부러 많이 띄워 놨다"고 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선수들이 부산 아시안게임 때보다 적게 먹는 것 같고 단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PC방은 갈수록 인기. 17일 오후 경우 60여개 컴퓨터가 모두 사용되고 있을 정도였다.
선수들은 검색, 농구·야구 등 스포츠 시청, 메일 보내기 등에 열중했고 프린트를 요구하거나 웹서핑 도중 자원봉사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관계자가 전했다.
노래방에서는 17일 오후 캐나다 선수 필씨와 멕시코 마르코씨의 생일 축하 파티가 열린 것으로 전해졌으며, 16일엔 한국·우루과이 선수 20여명이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촌병원에는 16, 17일 이틀간 10여명의 외국인 선수들이 찾았으나 대부분 훈련 타박상 정도여서 간단한 물리치료나 얼음찜질을 받고 돌아갔다.
특히 17일엔 말라리아 환자로 의심됐던 적도기니 오 보노 선수가 혈액검사 결과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고 숙소로 보내졌다고 관계자가 전했다.
이 선수는 3종 전염병인 말라리아를 앓은 경험이 있어 FISU로부터 참가 불허됐지만 이번 진단에 따라 대회조직위는 참가를 허용했다는 것이다.
예상과 달리 외국인들은 일요일인데도 불구하고 17일 종교관을 많이 찾지 않았다.
기독교관 경우 미국·독일 선수 10여명이 예배에 참가했고 불교관에도 오후에 스위스·독일 선수 등 10여명이 찾은 정도였다.
각국 선수단의 비품 임차도 서서히 증가, 일본팀이 복사기·팩스기를 빌려 갔고 호주팀은 회의용 테이블과 화이트 보드를 임차해 갔다고 관계자가 전했다.
또 독일·일본팀은 오후에 회의실 사용을 신청했다.
17일엔 체코, 아일랜드, 레바논, 앙골라, 영국, 그루지아 등 선수단이 입촌식을 가졌다.
입촌식에서 영국 선수단을 환영하러 온 한 교회 신자들은 왕과 왕비가 입던 한국 전통 의상을 선수들에게 입히고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영국 선수단 의료팀 질리안(Gillian·27)씨는 "왕비가 입던 전통 의상을 입어 매우 영광스럽다"면서 "한국인들의 열띤 환영에 감사한다"고 했다.
18일엔 오전 11시 일본을 시작으로 타이완, 포르투갈, 이라크, 예멘, 아랍에미리트, 이스라엘, 스웨덴, 헝가리, 프랑스 등의 입촌식이 잇따르고 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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