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 이라크에서 미군에 대한 게릴라 공격 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송유관이 잇따라 파괴돼 석유 수출이 중단되고 상수도관이 공격을 받아 주민들이 식수난을 겪는 등 이라크 재건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5일 이라크 북부 바이지에서 터키의 지중해 석유기지가 있는 제이한으로
연결되는 송유관에 화재가 발생해 원유 수출이 중단된 데 이어 17일 이라크 북서부
모술에 있는 송유관이 테러 공격에 의해 화염에 휩싸였다는 보고가 들어왔다고 현지
미군 당국자들이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리들은 이 사건이 이라크 석유 시설에 대한 또 하나의 파괴행
위 여부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송유관 화재가 발생한 바이지의 한 경찰 관계자는 이번 화재가 페다인 민병대나
사담 후세인 추종세력, 혹은 범죄자들의 공격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폴 브리머 미 최고행정관은 "송유관 파괴로 하루 700만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
"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사흘 전 이라크 재건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려고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
유전지대의 바이지에서 터키의 제이한까지 연결된 송유관 가동을 재개했었다.
파괴된 송유관을 복구하는 데는 최소한 2주일 내지 1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여
이라크 주둔 미군 행정당국은 이라크 전후 복구 일정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
로 우려하고 있다.
이라크의 석유 수출 대금은 이라크 재건 사업에 필요한 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이
었으나 송유관을 통한 석유 수출이 막힘에 따라 전후 복구사업 자금 조달에 어려움
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이날 이라크 사바 미산 펌프장과 바그다드 동부 라사파 지구를 연결하는
상수도관이 휴대용 로켓발사기(RPG)를 이용한 공격으로 파괴돼 식수 공급이 중단됐
다.
현지에서 활동 중인 나다 두마니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대변인은 이번 공격으
로 바그다드 일부 지역에서는 물난리가 났고 주민 30만 명에 대한 식수 공급이 중단
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라크 주둔 미군은 지난 16일 바그다드 외곽의 아부 가리브 교도소가 박격포
공격을 받아 재소자 6명이 숨지고 6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박격포탄 3발이 교도소에 떨어졌다면서 부상자들은 미군 병원으로 이송
됐다고 밝혔다.
한편 미군이 운영하는 바그다드 외곽의 교도소 시설을 취재하던 로이터 통신의
카메라맨이 17일 미군에 의해 사살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팔레스타인 출신의 마젠 다나(41) 기자가 박격포 공격을 받은 아
부 가리브 교도소를 카메라로 찍던 중 미군의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전했다.
(사진설명) 미국 공수부대원들이 게릴라의 공격으로 불타고 있는 이라크 북부 바이지의 송유관을 감시하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