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팀 불참 가능성이 강하게 시사되면서 이들을 맞을 준비를 하던 각 부문에서도 혼란을 겪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그럴수록 잔치 분위기를 높이는데 마음 써야 한다며 더 열심히 나서고 있기도 하다.
◇조직위
대회조직위는 북측 경기 때마다 응원단 및 서포터스용 관람석을 확보하기 위해 입장권 판매를 일부 유보해 놨으나 북측이 안오게 될 경우 상당수 관람석이 빌 수밖에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북한의 참가가 유력한 경기인 유도, 다이빙, 리듬체조, 배구, 수구, 여자축구 결승 등의 입장권 판매를 전체 관람석의 60%선에서 중단하고 나머지는 남겨뒀다는 것.
한 관계자는 "북한 불참이 확정될 경우 일부 관람석이 빌 가능성이 있으나 불참 시사 소식이 전해진 18일에 입장권 환불 요청이 단 한 건도 없었던 점으로 미뤄 타격이 크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며 "특히 대회가 임박하면서 일부 경기 분이 매진되는 등 입장권 구매가 느는 추세여서 북측을 고려해 비워뒀던 자리도 현장 판매를 통해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직위는 경기 일정 경우 북측이 불참해도 조정에 큰 혼란은 없다고 했다.
한편 대회조직위는 18일 북한의 불참 시사와 관련한 성명을 냈다가 통일부 요구로 취소하는 해프닝을 겪었다.
조직위는 이날 낮 조해녕 조직위원장 명의로 "북측이 지금이라도 응원단을 파견해 남북간 화해와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고 세계 대학생들이 화합과 도전 정신을 펼쳐 나가는데 동참할 것을 적극 촉구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언론사들에 보냈다가 곧 이어 "성명서는 정부의 대북정책 총괄 부서인 통일부의 최종 확인을 거치지 않은 것이므로 보도를 중지해 달라"는 내용의 긴급 취소 공문을 언론사들로 전송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성명이 일부 언론에 보도되자 북한 관련 성명서는 조율을 거쳐 발표해 달라는 요구가 통일부로부터 와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 FISU
FISU 집행위는 18일 파크호텔 국화홀에서 회의를 열어 북한팀 참가 문제를 화제에 올렸으나 직접 접촉은 대회조직위가 맡아야 한다는 분위기였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19일엔 이틀간 일정으로 FISU 총회가 인터불고 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려 북한 문제가 거론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다. 정보근 FISU 협력담당관은 "134개 회원국 관계자들이 모이는 이번 총회에서는 U대회 관련 정관 개정, 임원 선출 등이 있고 신규 가입국 결정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차기 U대회 개최지는 2005년 하계 터키 이즈미르, 동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2007년 하계 태국 방콕, 동계 이탈리아 토리노로 정해진 바 있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선수촌
북한 선수단.응원단이 입국하지 않을 경우 선수촌과 대구은행연수원 등의 운영 방향에 변화가 불가피하고 대회조직위의 기구 운영도 많이 달라질 전망이다.
북한 선수단 숙소로 배정된 선수촌 109동 아파트 24개 숙소(입주가능자 190여명)는 다른 국가 선수단에 추가 배정될 것으로 보인다. 조직위 관계자는 "그동안 각 선수단으로부터 숙소의 추가 배정 요구가 많았다"며, 북한 배정분이 남게되면 각 선수단에 추가 도착 임원이 발생해도 호텔 대신 선수촌에 묵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측 지원을 맡았던 업무 부서들도 해체돼 부서원들이 다른 부서에 나뉘어 배속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또 북한 선수단 숙소 베드 메이킹(Bed making)을 맡았던 새마을부녀회 회원들도 다른 아파트로 교대 근무를 하게 될 전망. 또 북한 선수단 이동에 쓰기로 내정했던 대형버스 16대도 동원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8월 한달간 북한 응원단 숙소로 배정돼 있는 대구은행연수원은 다시 대구은행 측에 사용을 반납하고, 계약도 해지할 참이다. 그곳으로 배치돼 있는 국정원 직원, 안전요원, 연락관 등 85명이 본래 근무처로 복귀되는 것도 당연한 일. 그러나 북한의 일방적인 불참이 확정돼도 이는 민법상의 '천재지변'에 해당돼 대구은행측에 위약금은 물지 않아도 될 것으로 대구시는 보고 있다.
◇입촌식 준비
북한 선수단 입촌 때 연주를 맡도록 예정됐던 대구 경상여고 관악부 역시 결과가 어떻게 될지 주목하고 있다.
입촌식이 통상 선수단 입촌 다음날 치러지는 관례에 따라, 북측 입촌식도 선수단장과의 협의를 거쳐 행사 시간을 결정한 뒤 도착 다음날 식을 가질 예정이었다. FISU 찬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입촌식이 열리도록 계획된 것은 여느 국가와 마찬가지.
입촌식 때에는 인공기가 주게양대에 걸리고 행사 후엔 선수촌 국기광장 게양대로 옮겨 걸릴 예정이었다. 이때 게양대 게양 순서는 부산 아시안게임 때와 같은 가나다 순. 인공기는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라는 국명에 따라 적도기니와 중국 국기 사이에 자리 잡도록 예정됐었다.
그러나 입촌식 때도 북측 국가는 연주되지 않고, 또 다른 나라 국기는 입촌식 때 공군 의장대가 게양을 맡으나 북측 국기 게양은 학생들이 맡도록 계획됐었다. 한국 군인이 인공기를 게양하는 것은 안보이념에 어긋난다는 이유때문. 같은 이유로 입촌식 음악 연주도 공군 군악대가 아닌 대구 경상여고 관악부가 맡기로 했었다.
이에따라 경상여고 관악부원 50여명은 지난 17일 오후 선수촌에서 막바지 연습을 하기도 했다. 연습한 곡은 '반갑습니다', FISU 찬가, 팝 명곡 등. 신창규(57) 지도교사는 "17일 오기로 한 북측 선수단 일정이 미뤄져 조금 아쉽지만 열심히 연습하며 기다리겠다"고 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서포터스
북한 불참 시사 소식이 전해진 18일 시민 서포터스 임원들은 긴급 회의를 갖고 난상토론을 벌였으나 "아직 공식적으로 불참이 결정된 것은 아니니 상황을 더 지켜보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18일에도 서포터스 응원단 리더 20여명은 달성군민회관에서 연습하며 북한팀 참가에 대비해 다른 회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조춘식 간사는 "회원들이 낙담하면서도 북한팀이 올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 활동과 관련해 이용우 회장은 "북한 불참이 확정되면 대회조직위로부터 조치가 있을 것이고 그에 따를 것"이라고 했다. 달성군 6개 단체로 구성된 한국팀 서포터스와의 통합 움직임에 대해서는 "우리 관중 모두가 한국팀 서포터스 아니냐"며 다소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을 따뜻하게 맞기 위해 달성사랑모임 1천200여명의 서포터스 회원들이 똘똘 뭉쳐 다양한 환영 행사를 준비하고 땀 흘리며 10여 차례나 응원 연습을 했다"며 안타깝다는 말을 거듭했다. 강병서기자 kbs@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