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임대료를 건졌다'.
경기침체의 여파가 피서지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피서객수는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해수욕장 주변 상인들의 수입은 되레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해수욕장 폐장을 하루 앞둔 19일 영덕군이 집계한 피서객 현황에 따르면 올해는 모두 44만1천여명이 영덕에서 여름 휴가를 즐겼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3만7천여명보다는 30%인 11만여명이 늘어난 것. 피서지별 피서객수는 병곡면 고래불해수욕장이 15만6천여명(지난해 11만9천여명)으로 가장 많았고, 남정면 장사해수욕장 8만6천여명(〃6만여명),대진해수욕장 6만1천여명( 〃4만9천여명)이었다.
남호 등 6개 간이해수욕장에도 7만여명이 찾았고, 옥계 및 용추폭포 등의 계곡에도 4만여명이 다녀갔다. 영덕군 관계자는 "개장 이후 지난달 말까지는 잦은 비로 피서객이 별로 없었으나 이달들어 연일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피서객들이 쇄도했다"며 "편의시설 확충에다 해변축제 등 다양한 행사가 많이 개최된 것 또한 피서객 증가의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그러나 피서객 증가가 지역 주민들의 성수기 주머니 수입 확대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진해수욕장 등 군내 3개 지정해수욕장 번영회로부터 식당과 매점 등을 임대받아 장사를 한 업주들은 임대료 내기도 버거울 정도였다고 했으며, 번영회가 직영한 샤워장.주차장 등의 수입도 지난해 수준을 약간 웃도는 상태에 머물렀다.
장사해수욕장에서 식당 영업을 한 김모(47)씨는 "피서철 막판에 불볕 더위라도 없었았다면 큰 손해를 봤을 것 "이라며 "경기탓인지 피서객들의 씀슴이가 예전 같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덕군의 한 관계자도 "피서철 동안 지역 경기를 체크해보니 시장.상가.수퍼마킷 등의 영업도 기대 이하였다"며 "대부분의 피서객들이 집에서 음식을 준비해 오는 등 알뜰피서의 영향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모 금융기관의 예금담당자 또한 "예년 경우 피서철에는 주민 저축률이 올라가는데, 올해는 전반적으로 정체상태였다"고 해 경기가 시원찮았음을 반영했다. 반면 올해는 종전과 달리 해수욕장 인근 민박 등 해안가 소재 민박이 호황을 누렸다.
영덕군 담당자는 "종전에는 야영 등이 주를 이루었으나 올해는 민박 선호도가 어느때보다 높았다"면서 "민박 시설이 개선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해안가 팬션사업이 각광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영덕.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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