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팀이 안온다면 우리가 나서서 U대회 분위기를 띄울 겁니다".
북한 불참 시사로 대회 분위기가 가라앉을 것으로 우려되자 한국선수단 서포터스가 잔치 분위기를 돋우겠다고 자임하고 나섰다.
한국팀 서포터스는 부산 아시안게임 때 별도로 구성되지 않아 뭔가 허전했다는 지적에 따라 이번에 달성군 '군민운동연합'이 맡고 나섰으나 북한 서포터스에 밀려 관심이 덜 쏠리던 참이었다.
달성군 생활체육협의회 부회장이기도 한 한국선수단 서포터스 김태석(48) 회장은 18일 "북한팀 서포터스와 공동 응원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으나 무산될 위기를 만나 안타깝고 서운하지만 그럴수록 U대회의 잔치 분위기를 더 잘 살려야 할 임무가 우리에게 주어졌다고 깊이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서포터스는 한국팀 경기가 열리는 곳을 찾아 일반 관중들에게까지 응원복인 노란 티셔츠와 태극기를 무료로 나눠줘 동참을 유도키로 했다.
이를 통해 작년 월드컵 대회 때처럼 경기장에서 태극기 물결이 넘쳐 흐르도록 하겠다는 것. 이런 의욕이 알려지자 달성군청도 응원용 태극기 2만여장과 응원복 3천여벌을 지원키로 했다.
강순환 행정과장은 "북한 불참 시사라는 돌발 상황이 벌어지자 스스로 잔치 분위기를 높이겠다고 나서는 모습에 감동 받았다"며 "필요할 경우 예산을 추가로 배정해 지원을 늘리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팀 서포터스는 생활체육협의회, 새마을운동, 바르게살기운동, 자유총연맹, 청소년지도협의회 등 달성지역 군민운동연합 회원 210명으로 구성됐다.
각 단체에서 경비로 1천만원을 모았고 대회조직위, 달성군청 등도 지원하고 있다.
한국팀 서포터스는 지난 12일 달성군민 운동장에서 160여명이나 모여 응원연습을 했고 16일에는 발대식을 가졌으며, 18일에는 동대구역을 통해 대구에 도착한 한국 선수단 1진 100명의 환영식도 열었다.
대회 기간 중엔 인터불고 호텔에서 선수단 대표들을 위한 오찬·만찬도 열 예정.
응원단장 이경미(24·여)씨는 "서포터스회원들이 모두 하나 돼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줘 가슴이 뭉클하다"고 했고, 회원 오상덕(39)씨는 "대부분 관중이 한국 선수를 응원할텐데 별도로 서포터스가 필요하냐는 의문을 가지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잖을테니 두고 보라"고 했다.
김형수(48) 간사는 "외국팀 서포터스와 달리 우리는 선수들과의 만남에 아무 장벽이 없어 수시로 격려하고 뒷바라지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이에따라 한국팀 스포터스는 대학생들로 구성된 응원단 '녹색군단'과 함께 이번 U대회의 꽃으로 잔치 분위기를 돋우는데 큰 활약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녹색군단은 작년 월드컵 대회 때의 '붉은 악마' 열정을 이번에 대신하겠다며 전국 대학생들이 모여 만든 응원단으로 지난 17일 정식 출범했다.
강병서기자 kbs@imaeil.com
전창훈기자 apolonj@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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