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대규모 선수단이 직항편으로 도착한 18일 오전 대구공항 출입국 대책반에는 긴장이 흘렀다.
그 전까지 도착한 선수단들은 소규모이거나 대부분 인천공항을 거쳐 옴으로써 '입국'이 아니라 국내 여행 케이스였던데 반해, 이날 입국자는 대구로 바로 입국하는 데다 대규모였기때문. 따라서 세관, 수의과학검역원, 식물검역소, 출입국관리소 등이 총투입된 이날 입국자 맞이는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다.
태국 선수단 236명을 태운 방콕 발 타이항공 전세기는 오전 7시50분 대구공항에 도착했다
먼저 선수들의 짐이 검색용 X레이 투시기를 통과하기 시작하자 경력 15년의 베테랑 검색 요원은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폭발물·총기류가 검색 목표. 물품들 중 유리제품은 녹색, 플라스틱·섬유·종이 등은 오렌지색, 통나무나 두꺼운 철판은 검정, 금속류는 파랑으로 구분돼 표시됐다.
그러나 마약류는 X레이로도 적발할 수 없어 바닥·테두리가 개조된 가방·구두·운동화, 커피·녹차 등의 상자, 인형 내부 등이 집중 검색됐다.
그러는 사이 선수들이 입국 수속장에 들어서 심사대 앞에 길게 줄을 서자 후각이 사람보다 2만배나 발달했다는 탐지견 비글 2마리가 그 주위를 맴돌았다.
축산물, 뱀, 소시지 등 불법 반입물을 찾는 것. 대책반 관계자는 "평소에는 탐지견을 투입하지 않지만 오늘은 선수단이 대규모여서 특별히 동원했다"고 했다.
입국 심사를 마친 선수들이 거치는 최종 관문은 휴대품 검색대. X레이 투시기 끝에는 폭발물 탐지견인 5년생 독일산 셰퍼드 '은하'와 마약 탐지견 '데이브'가 또 연신 코를 킁킁댔다.
각각 폭발물과 마약류만 전문적으로 감지하는 이들 개는 수상한 낌새가 있을 경우 즉시 그 자리에 주저앉도록 훈련돼 있다.
이날 검역·통관에는 출입국관리소 7명, 식물검역소 3명, 대구세관 30명, 수의과학검역원 9명 등 50여명이 투입됐다.
대책반 관계자는 "평상시엔 물건을 일일이 뒤지지만 오늘은 신속하게 절차를 끝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대구공항 출입국 대책반은 인도인 U대회 테니스 심판 구프타 푸닛(29)씨의 휴대화물에서 길이 51cm 짜리 칼 1개를 찾아내 대구세관에 유치시켰다.
푸닛씨는 고국 친구에게 선물하려고 베이징에서 이 칼을 샀다고 출입국 대책반에 진술했다.
대책반은 "대구세관에서 보관했다가 본인이 출국할 때 본국으로 탁송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18일에는 낫 인트라파나 태국 IOC 위원 등 71개국 1천353명이 대구를 찾은 것으로 대구공항 영접단이 집계했다.
태국 선수단, 중국(35), 루마니아(46), 남아공(110), 모로코(41), 마카오(35) 등이 잇따른 것. 터키(44), 체코(113), 대만(9) 등은 인천을 통해 전세버스로 왔다.
반면 말레이시아 선수단은 당초 36명이 입국하려다 2명만 도착했고, 버진아일랜드 영국령(12), 가이아나(2), 수리남(3) 등은 입국 일정을 취소했다.
19일엔 49개국 614명이 대구에 도착할 것으로 영접단측은 예상했다.
오전 9시30분 호주 선수단 및 심판 38명이 대구공항에 도착하는 것을 비롯, 인도네시아(47), 덴마크(21), 프랑스(22), 그리스(37) 등이 인천을 통해 항공편으로 이동해 올 예정. 몰디브(1) 핀란드(18) 지부티(2) 등은 버스를 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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