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측 선수단 국빈급 경호...식탁까지 합석

"북측 선수단을 지켜라".

국정원.경찰이 북측 선수단에 대해 '국빈급'의 삼엄한 경비.경호를 펴고 있다. 대규모 경호대가 이동 때마다 근접 경호하면서 선수단의 일거수 일투족에 긴장하고 있는 것.

선수단이 선수촌에 들어 간 20일, 선수단 버스가 통과하는 선수촌 입구 동하교 구간에서는 경찰 4개 중대 500여명이 철통같은 경비망을 폈다. 시민 서포터스 환영식에 대비한 것. 선수촌 내부와 차량 통제구역에도 1개 중대가 별도로 배치돼 있었다.

선수촌 경비가 이날부터 갑자기 특급으로 강화됐다. 비표를 받으면 출입이 가능했던 외국인 선수단 숙소도 20일 낮부터 완전 봉쇄됐다. 각 출입구별 검색대에는 'AD카드 인식기' 10대가 추가로 설치됐다. AD카드의 바코드를 위조해 침입하는 만약의 경우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관계자가 전했다.

북측 선수단 숙소인 109동 아파트는 철저히 봉쇄됐다. 5, 6라인에는 별도의 경비 병력이 배치됐을 뿐 아니라, 중무장한 서울 경찰특공대원들이 폭발물 탐지견을 데리고 숙소 안팎을 샅샅이 훑었다. 1층 수위실 입구에는 신변보호대 요원들이 별도의 방을 마련해 통제했다. 승강기 내부에는 보안 검색 CCTV가 설치돼 외부인의 침입 여부가 24시간 체크되고 있다.

북측 전담 신변보호대는 최근접 경호에 착수했다. 당초 국정원.경찰 요원 42명으로 편성됐던 신변보호대에는 20일부터 2개조 36명이 더 투입됐다. 이들은 북측 선수들이 식사할 때도 합석해 함께 식사하며 밀착 경호를 벌였다. 외부 이동 때는 그림자처럼 따라 붙었다. 20일 오후 7시쯤 남자 체조팀과 여자 리듬체조팀이 몸을 풀겠다며 각각 성서 계명대와 원화여고를 찾아 갈 때는 전담 신변보호대 40명은 물론 전의경 2개 중대까지 함께 출동했다.

경찰 관계자는 "개막식 때는 전국에서 차출된 경찰 15개 중대가 개막식장 안팎에서 경비할 것"이라며 "이같은 철저한 통제 중에는 북측에서 요구한 것도 많다"고 전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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