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Viva! 대구-북 개별취재 거부...보도진 곤욕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이 국내외 보도진들의 취재에 잘 응하지 않아 취재진들을 애태우고 있다.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원회는 언론지원실을 설치, 국내외 취재진들의 북한팀 취재 요청에 대한 공식 창구 역할을 하도록 하고 있으나 북한팀이 개별적인 공식취재 요청에 한 번도 응하지 않고 있는 데다 근접 취재도 쉽지 않아 취재진들이 애를 먹고 있다.

국내외 각 언론사들은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언론지원실을 통해 북한 선수단장이나 응원단장, 응원단의 일원, 북한 심판 등을 취재하고 싶다는 요청을 40여건 접수시켰지만 북한팀은 한결같이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 중에는 KBS 2TV의 '황정민의 인터뷰', MBC TV의 '아주 특별한 아침', '느낌표' 등 공중파 방송의 시사, 교양오락프로그램 제작진도 포함돼 북한팀의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으나 북한팀은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20일 저녁 북한 응원단이 대구은행연수원 숙소에 도착할 때 언론사별로 취재 신청을 받아 180여명의 취재, 사진기자, 방송 카메라 기자들이 연수원내에 잠시 들어가도록 받아들여졌으나 이마저도 접근권만 보장됐을 뿐 응원단이 버스에서 내려 숙소로 들어가는 5분여의 시간밖에 주어지지 않아 제대로 된 취재가 이뤄지지 않았다.

북한 팀에 대한 공식 취재 경로는 개별 언론사의 취재진이 언론지원실에 취재 신청을 하면 국가정보원이 중심이 되는 안전통제본부를 거쳐 북한팀에 전달된 후 북한팀의 승낙 여부에 따라 취재가 이뤄지지만 북한팀은 지금까지 취재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취재진들은 공식 취재경로를 통하지 않고 요령껏 취재 경쟁을 벌이고 있다.

북한 선수들이 연습장에 도착해 들어가거나 응원단이 경기장에서 응원을 벌이는 사이 주변에서 서성이며 질문을 건네거나 사진을 찍는 방식으로 취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우리측 안전통제본부 요원들이 취재를 제지하다 취재진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사태가 자주 빚어지기도 했다.

언론지원실의 노숙현씨는 "북한팀에 대한 취재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미안한 마음"이라며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때에 북한팀이 대회 초반에는 취재 신청에 응하지 않다 후반부에 응하기도 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시간이 지나면 취재 신청에 응할 것으로 기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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