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지만 한국 전통문화 체험 너무 좋아요".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 개회식이 열린 21일 오후 U대회 주경기장인 대구 월드컵 경기장 서편에 마련된 한국문화체험관에는 첫날부터 외국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오전11시 문을 연뒤 U대회참가 외국인 선수들이 어설픈 몸짓으로 우리 문화전통 체험하기에 바빴다
호주 태권도 코치로 선수들과 방한한 다이엘 그렌치치(25)씨는 개회식에 앞서 체험관 입구의 전통다도 시음회에 참가해 대구시여성차인엽합회가 마련한 시음회에 들렀다가 연꽃차를 마시더니 "맛이 너무 좋다"며 잇따라 차를 마셨다.
그는 이어 다도 시음 장소 옆에 마련돼 있는 탁본체험관에 들렀다.
최인표 강사의 시범을 지켜본 뒤 둥근 기와를 선택, 탁본체험을 시도했다.
그러나 칫솔로 기와표면을 청소하고 물뿌리고 한지를 덮어 씌우고 구두솔로 가볍게 두드리고 솜방망이에 먹물을 먹인뒤 기와표면 무늬를 뜨는 탁복과정이 어려운듯 잔뜩 긴장했다.
그러나 다행히 탁본이 제대로 되자 좋아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최 강사에게 "탁본이 어렵지만 재미있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이날 날씨가 무더운 탓인지 전통다도 체험장에는 하루종일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의 발길이 이어져 첫날에만 1천여명이 다녀갔을 정도였다.
중국 강소성(江蘇省) 양주(揚州)쟝하이(江海)대학의 학생 40여명도 다도 체험장에 들러 통역의 설명에 따라 다도 익히기에 정신을 쏟고 있었다.
이 대학 1년생 쑤쉬엔(蘇璇·20)양은 "이번에 중국선수단 응원팀으로 처음 한국에 들렀는데 한국 차맛이 중국보다 연하고 향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대학에서 한국어과를 다닌다는 1년생 쑨지에(孫潔·21)양도 "한국 차맛이 맛있다"고 평가한 뒤 "대구의 환경이 너무 좋다"고 대구를 예찬했다.
이날 마침 전통공연인 날뫼북춤을 본 러시아 알렉산드르 제레비야긴(24) 육상선수는 북을 직접 두들겨 보며 고수들과 기념촬영하며 "처음 방문한 한국에서 전통악기를 쳐보게 돼 너무 좋았다"며 "대구사람들이 친근하게 느껴졌다"고 기쁨을 나타냈다.
이밖에도 전통김치 만들기와 염색, 금속공예 등 한국문화체험관에는 개관 첫날부터 국내외 관람객이 몰려 한국문화 홍보에 한몫했다.
또 매일 한차례씩 전통공연과 일일 2회 야외무료 영화상영 등 이벤트도 함께 마련, 방문객들의 지루함을 없애주고 있다.
이번 체험관을 준비한 대구mbc미디컴의 최성남 팀장은 "전통문화체험과 함께 영화체험, 미술체험장까지 함께 연계함으로써 U대회 참가 국내외 선수들에게 우리 문화를 제대로 알도록 하는데 도움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