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기장 밖에선 한국문화에 깊은 관심...

U대회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우리 전통문화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는 외국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임원·코치·수행원 등을 중심으로 한 이들 관심자는 관광정보센터를 잇따라 찾거나 선수촌 밖 투어에 나서고 있다.

일부 선수들도 행렬에 동참하고 있으며 해당 경기가 끝나면 그 숫자가 더 늘 것으로 보인다

21일 오전 11시쯤에도 선수촌 관광정보센터 대구관광 부스는 이런 외국인들로 북적거렸다.

캐나다인 라킨스 셰인(Lakins shane)씨는 "흔한 쇼핑센터 말고 한국의 민속과 전통을 볼 수 있는 근교 명소를 안내해 달라"고 요청했다.

관계자는 문 연지 일주일 만에 대구 시티투어 동참 외국인이 하루 150여명에 이르렀다고 했다.

통역요원 이정미(26·여)씨는 "처음엔 하루 100여명이 찾았으나 20일엔 280명이나 됐다"며 "팔공산권(선수촌~옻골~불로고분~동화사 등)이 선호된다"고 했다.

21일에도 멕시코인 파트리샤(Patricia·여)씨는 안내 부스에 붙은 갓바위 불상 포스터를 가리키며 "저곳에 가 보고 싶다"고 요청해 팔공산권·비슬산권 투어를 신청했다.

명예통역원 진유경(20·여)씨는 "투어 외국인 중엔 '감사합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등의 간단한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도 적잖다"고 전했다.

인접 경북관광 부스에선 경주엑스포장과 불국사가 인기 높았다.

영어통역요원 박금녀(39·여)씨는 "미국 태권도 선수단은 지난 20일 관광 다녀온 뒤 불국사 분위기가 신비스럽고 엑스포장 영상이 인상적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며, "그 동안 100여명이 이용했고 그리스·포르투갈·독일·프랑스 등 유럽권 선수단이 많았다"고 했다.

선수촌 쇼핑센터에서도 우리 민속품이 가장 큰 관심을 끌었다.

하회탈, 모형 북, 민화가 그려진 접시, 전통 문양 지갑 및 북마커, 한국 인형 등이 인기 품목. 코스타리카 쟈넷 바란테스(Jeannette Barrantes·여)씨는 '아이들과 친구들에게 줄 선물'이라며 북마커와 지갑 등을 11만원어치나 샀다.

판매원 장미경씨는 "하회탈은 왜 저렇게 생겼느냐며 흥미를 보이는 외국인이 많다"고 했다.

한복 차림의 사진이 든 포스터, U대회 포스터 등은 불티나게 팔린다고 했다.

한국에 다녀감을 기념하려 한다는 것. 선수촌 관광안내센터 이명희 주임은 "포스터는 이미 2천여장이나 나갔다"고 했다

한국의 의식주, 대구·경북의 문화, 명소 등을 PDP 화면으로 보여주는 '한국문화 영상전시관'에도 외국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21일 이곳을 찾은 영국 수영선수 레베카 쿠크(Rebecca Cooke·19·여)양, 제니 벨튼(Janine Belton·23·여)씨, 이탈리아 코치 마쉬 오밀 세자르(March Omil Cesare·66)씨 등은 한복과 전통 민속놀이를 특히 흥미로워했다.

동화사 전경 영상물을 본 벨튼씨는 "저곳이 여기서 얼마나 떨어져 있느냐"며 꼭 가 보고 싶다고 했고, 쿠크양은 "한복은 일본 기모노 비슷하지만 훨씬 우아하고 예쁘다"고 했다.

이곳 영어통역 요원 안지혜(24·여)씨는 "지난 일주일간 300여명의 외국인 선수·임원이 다녀갔고 상당수가 전자 방명록에 각자의 감상을 남기기도 했다"고 전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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