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포항공장은 후판.형강 등 매일 1만3천t 가량의 철강재를 출하해야 하지만 21일 하루 동안 2천여t을 내보내는데 그쳤고 INI스틸 포항공장은 1만여t 계획물량 가운데 4천여t 정도밖에 처리하지 못했다.
포스코의 경우 전말에 이어 22일에도 평소와 비슷한 2만5천t 가량을 큰 차질없이 내보냈는데, 홍성수 출하과장은 "지난 5월처럼 출입문을 봉쇄하는 등 극한적인 불법행위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당장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운송사 등 중간업체들은 이같은 일부 대기업의 발표와 달리 제조사를 빠져 나온 물량도 중간 창고에 야적해둔 상태일뿐 수요가들에게 전달은 되지 않고 있어 사실상 육상물류 수송은 완전마비상태라고 주장하고 있다.
포스코 제품의 경우 포항제철소에서만 출하됐을뿐 거의 전량이 공단안에 있는 5대 운송사 제품창고나 야적장에 쌓아두고 형산강 너무 외부수송은 극히 소량이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중소기업의 사정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공단 관계자에 따르면 화물연대가 지난달 말부터 파업가능성을 예고하면서 대기업들은 비상수송 대책을 마련해 조기출하 및 해송(海送).철송(鐵送)에 대비한 선박과 열차편 확보 등 대책을 세워 당장의 출하차질에 따른 소실은 줄였으나 중소기업들은 앉아서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
한편 정부가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 불법행위 조기엄단 방침을 밝히자 일선 경찰도 충돌우려 지점에 경찰력을 배치하는 등 강경대응 자세를 취하고 있고 화물연대도 여론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출입문 봉쇄 및 운송방해 등은 하지 않기로 해 극단적인 물류마비 사태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지 이틀째인 22일 오전 현재 부산항 화물의 일일 반출입량이 평상시의 60%선까지 떨어지는 등 컨테이너 수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2일 오전 8시 현재 일일 부산항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20피트 기준 1만5천150개를 처리해 부산항 컨테이너 일일평균 처리 물량 2만2천177개의 68.3%를 처리했다.
부산항 일일처리 컨테이너화물의 4분의 1가량을 맡고 있는 신선대컨테이너터미널은 22일 오전 8시 현재 2천693개를 처리해 평상시에 비해 68.0%를 반출입하는 등 부산항의 다른 부두도 비슷한 수준이다.
부산항의 컨테이너 장치율은 오전 8시 현재 60%를 유지하고 있다.
신선대부두의 경우 55%를 유지하는 등 비교적 여유가 있는 편이다.
부두운영사들은 파업에 대비해 그동안 장기 적체화물을 빼내 부두내 장치율을 50∼60%대로 낮춰놓아 화물선적과 하역에 당장 지장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파업이 1주일 이상 이어질 경우 수출화물이 부두에 도착하지 못해 선적하지 못하는 사태는 불가피하고 부두내 장치장도 파업이 일주일가량 지속되면 포화상태를 맞아 부두기능이 마비될 가능성이 있다.
부산경찰청은 운송사로들부터 업무방해 혐의 등에 대한 고소·고발을 받아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업무복귀를 종용하고 불응시 전원 사법조치하기로 했으며 검찰과 협의해 화물연대 부산지부와 위수탁지부 등 2개 지부 주동자에 대해서는 사전영장을 발부받아 검거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경찰은 또 화물연대 파업돌입과 동시에 자성대부두와 신선대부두 등 부산항 주요 시설물, YK스틸과 동국제강 등 주요 물류운송사 등에 4개 중대를 배치해 시설보호에 나섰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부산.유종철기자 tsch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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