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청송에 '황토 수돗물' 소동

최근 안동.청송지역 곳곳에서 '황토 상수돗물'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안동시 안기동.당북동.송현동 등 시가지와 청송군 청송읍.안덕면 지역 곳곳의 가정집 수도꼭지에서 황톳물이 쏟아져 나와 일부 주민들은 생수를 구입해 식수로 사용하는 불편을 겪고 있는가 하면 상수도사용료 납부 거부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보름전부터 황토물이 나오기 시작한 안동시 안기동 일부지역 주민들은 한참동안 수도꼭지를 틀어놓아야 황토물이 가실 정도로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어 "이젠 아예 수돗물은 식수로 사용않는다"며 수돗물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

게다가 이같은 황토 수돗물이 당북동과 송현동 아파트 등 주택가에서도 쏟아지자 김용훈(54.당북동)씨 등 주민들은 "지난해부터 계속된 임하호 탁도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시민들에게 안심하고 수돗물을 마시라고 할 수 있느냐"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시민들은 "고탁도 임하호 원수를 제대로 정수하지 않고 내보낸 흙탕물"이라는 불만을 나타낸 반면 안동시는 "고탁도라도 먹는물 기준에 맞도록 철저한 정수처리 후 공급하고 있다"며 노후상수관을 거치면서 발생한 녹물이라 맞서고 있다.

안동시수도사업소 관계자는 "철저한 정수처리 후 공급하는 만큼 흙탕물은 아니다"며 "노후관 교체작업이 계속되면서 수압변화로 생기는 일시적 현상이다"고 했다.

계속되는 장맛비로 상수도 침전지(흙탕물 정수장)를 설치하지 않은 청송읍.안덕면지역 등 3천여세대 8천여명의 주민들에게도 정수되지 않은 흙탕물이 공급되자 일부 음식점이 당분간 휴업을 고려하고 있는가 하면, 맑고 깨끗한 상수도물이 공급될 때까지 상수도 사용료를 납부하지 않기로 결의하는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청송군은 지난 1998년 말 사업비 50억원(시설용량 제한입찰)을 들여 청송읍 상수도 시설확충공사를 마무리했으며, 2000년에는 사업비 55억원으로 안덕면 상수도 시설을 완공했다. 그러나 이 지역 상수도에는 상수도침전지를 구비하지 않아 완공이후 지금까지 장마철은 물론 조그만한 비에도 수도꼭지에서 흙탕물이 쏟아져 나와 군당국의 맑은 물 공급사업이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대해 청송군 박승환 상수도 담당은 "12억원(청송읍 상수도 5억원,안덕면 3억원,부남면 4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청송읍과 안덕면 상수도에 침전시설을, 부남면 상수도엔 여과시설 보충사업을 개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경동.엄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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