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녀응원단 310여명은 22일 오전 11시 북한 대 독일 여자축구 경기가 열린 김천종합운동장에 경기 20분전 버스 11대에 나눠타고 경찰 호위속에 본부석 오른쪽 관중석에 앉아 곧장 열띤 응원에 나섰다.
이들중 상당수는 관중석에 앉기 전 화장실에 들러 화장 및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응원단은 흰셔츠 상의로 통일했고, 응원단 지휘자 김은복(20)씨는 빨강 반짝이 상의를 입었다.
북한이 전후반 각 3골씩 무려 6골이나 넣은 가운데 응원단은 골이 터지거나 슈팅 챤스가 있을 때마다 선수들의 이름을 환호하며 기를 불어 넣었다.
응원도구는 탬버린과 짝짝이, 나팔모양의 손마이크 등을 사용했고, "잘한다 잘한다 우리선수, 축하 축하 우리선수, 조국의 장한 딸" 등과 "우리는 하나다, 우리민족끼리 조국통일" 등 구호를 외치거나 '옹헤야' 등을 율동과 함께 불렀다.
그러나 35℃에 육박하는 폭염때문에 응원단은 지친 표정으로 땀을 닦는 모습들이 많이 보였고, 이어 탈진증세를 보이는 응원단이 속출하면서 조직위는 얼음과 생수 제공하기에 바빴다.
폭염과 사투를 벌인 북한 응원단중 일부가 전반전이 끝난 후 의무실로 옮겨지거나 버스로 이동하면서 남측 조직위 관계자들은 한때 잔뜩 긴장. 전반전 응원때까지 남한 관중들의 북한 응원석 접근을 허용했던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후반전 들어서기 직전 북한 응원석 2층 출입구를 완전 봉쇄했다.
더위에 지친 북한 응원단이 응원석 바깥으로 이동하는 사이 혹시 관람객들이 무리하게 접근해 불상사가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해서다.
조직위 관계자는 응원석 차단과 관련해 "응원도 중요하지만 안전이 우선 아니냐"고 말했다.
오후 1시쯤 경기가 끝난 후에도 이들은 20여분간 취주악대 연주 등 응원을 계속한 후에야 숙소인 대구은행 연수원으로 이동했다.
응원단은 이때까지 점심식사나 간식 등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이날 1만5천여명 관중의 3분의 2 정도가 북한 응원단 주변에 자리를 잡았고, 취재진도 200여명이 몰려 이들의 인기를 실감케했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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