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 시민 서포터스 부회장 박용호(51·사진·대구보훈병원)씨에겐 서포터스 활동이 이번이 벌써 3번째. 인연은 작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 맺어졌다.
당시 부산보훈병원에 근무하다 이 병원 근무자 중심으로 시리아 서포터스가 결성되면서 그 회장을 맡게 됐던 것. 박씨는 "우리가 공항에 가 기다리는 사이 시리아 선수단은 자기네들 끼리 숙소로 가버리는 일이 생기는 등 처음에는 연락조차 서로 안돼 애 먹었으나 곧 절친해졌었다"고 했다.
이때 서포터스의 중요성을 깊히 인식한 박씨는 작년 10월 열린 아태 장애인대회 때는 타지키스탄·아제르바이잔 서포터스 부회장을 맡았다.
서포터스만큼 해당국과 우리나라를 잘 연결할 수 있는 사람들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는 것. 그때의 열성적인 활동 덕분에 박씨는 해당국에서 유명 인사가 됐다.
타지키스탄이 감사의 표시로 초청장을 보내와 박씨는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현지를 다녀오기까지 했다.
그때도 박씨는 현지 각 기관을 돌며 U대회 서포터스 유니폼과 기념품을 배포하고, 귀국길엔 우즈베키스탄까지 들러 U대회를 홍보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또다른 감격도 맛봤다.
지난 18일 선수촌으로 찾아 가자 선수들이 그를 잊지 않고 준비해 온 선물을 내놓은 것. 타지키스탄 선수들은 전통 모자를, 아제르바이잔 선수들은 꼬냑을, 시리아 선수들은 과자를 선물했다.
박씨는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아 가슴이 뭉클했다"고 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한덕수 탄핵소추안 항의하는 與, 미소짓는 이재명…"역사적 한 장면"
불공정 자백 선관위, 부정선거 의혹 자폭? [석민의News픽]
헌정사 초유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제2의 IMF 우려"
계엄 당일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 복면 씌워 벙커로"
무릎 꿇은 이재명, 유가족 만나 "할 수 있는 최선 다하겠다"